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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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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건너던 이스라엘 백성이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의 지시대로 호렙의 바위를 지팡이로 쳐 물이

나오게 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바위에서도 물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목말랐다는 것은 가는 길에 물이 없었다는 것이고,

아무리 물을 찾아도 스스로 찾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머문 곳의 지형은 바위뿐이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그들이 가는 길에 물이 풍성했으면 그리고 물이 없어도

스스로 찾을 수 있었으면 목 마르지 않았을 것이고,

모세에게 찾아와 불평하지도 물을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주시는 물은 물기가 전혀 없는 바위, 그래서

인간이 아무리 물을 구해도 구할 수 없는 바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바위는 돌계집의 그 돌과 같은 정확히 같은 의미입니다.

 

구약에서 한나나 엘리사벳처럼 돌계집이 아이를 낳는다면

그것은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 태어나는 것이듯이

바위에서 물이 나오는 것은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의한 겁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도 어쩔 수 없는,

그러니까 인간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 도달할 때에야

우리 인간은-원망이나 불평을 터트리기 위해서든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든-

오늘 백성들이 모세에게 몰려오듯 하느님께 눈을 돌리고 구원을 찾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눈이 모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고,

모세의 지팡이가 어디로 향할지 거기에 초집중을 할 때

모세는 지팡이로 바위를 쳐 하느님의 물이 터져 나오게 합니다.

 

아무튼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목마름, 갈증이 물을 찾게 함을 얘기합니다.

목말라야 물을 찾는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오늘 독서와 복음이

이점을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목말라하지 않기 때문이고

특히 하느님의 물을 목말라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목말라하지 않을까요?

충분히 물을 섭취했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대충 만족과 대리 만족 때문입니다.

몸이 필요한 물이나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여 완충하면

그러니까 완전히 충만하면 더 이상 물이나 음식이 댕기지 않는 법인데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채울 수 없어도 적당히 대충 만족하기로 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리 만족키에 하느님의 물과 양식을 목말라하지 않는 겁니다.

 

우물가의 여인이 바로 그런 여인이었지요.

뭔지 모르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늘 목말랐었지만

그 목마름을 여러 남자들로 대리 만족하고 대충 만족하며 살아왔지요.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가 살아오면서 터득한 것은 어떤 남자도 완전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대충 만족하고 대리 만족하는 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에게 오시어 물을 달라고 하시며

그 안에 가라앉아 있던 목마름/갈증을 불러일으키셨습니다.

 

어린애와 손주가 메마른 어른의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키듯

주님의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이 여인에게 사랑을 청함으로써

꺼져있던 여인의 사랑을 되살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더 이상 남자들로 대리 만족하거나 이 세상 것들로

대충 만족하며 살지않고 하느님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웃도 그렇게 살도록 초대합니다.

 

회개란 이렇듯이 만족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나병환자를 만나 회개하기 전에 달았던 것이 회개 후에 쓴맛으로 변하고,

썼던 것은 만맛으로 변했던 것처럼 만족의 변화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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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5 06:39:5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5 06:39:02
    19년 사순 제3주일
    (참 아픈 사랑)
    http://www.ofmkorea.org/203085

    18년 사순 제3주일
    (<허묾>과 <세움>)
    http://www.ofmkorea.org/118578

    17년 사순 제3주일
    (비록 두레박이 없을지라도!)
    http://www.ofmkorea.org/100561

    16년 사순 제3주일
    (자비롭지만 늘 너그럽지 않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7308

    13년 사순 제3주일
    (하느님께서는 구원도 공평하고 멸망도 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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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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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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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년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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