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66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제가 좀 겸손해진 모양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조금은 겸손해진 모양입니다.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글을 훔쳐보며
하느님께 반역의 기회를 엿보던 20대 때는
이 복음이 적지 아니 거슬렸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종이고 하느님은 주인이라는 것이 불만이어서
늦게까지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던 저였는데
이젠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고
마당쇠의 ‘당쇠’를 저의 인터넷 이름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분부를 받은 대로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니 복음은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라고 하는데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예전에는 이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처지가 비참하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비굴함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이젠 그것이 비참함도 비굴함도 아닙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겸손이고 사랑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Kenosis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한 본질이 비움이고
사랑의 다른 한 본질이 낮춤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는
하느님의 Kenosis를 알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그 끝자락을 조금이라도 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1.10 21:43:25
    온 우주의 주인인 하느님이 비천하게 사람으로 태어 나시고
    그것도 모잘라 십자가에 처형 되시고....

    부잣집 따님으로 태어 나시어
    주인이신 하느님을 사랑 하게 되어
    집을 박차고 나오셔서 한평생을
    가장 보잘 것없는 이들과 함께 동고동락을
    하시며 살아오신 수녀님을 오늘 만나뵙고는
    더 이상 나의 주인님에게 따질 일도 없고
    지금 나의 사명을 묵묵히 실천 할 뿐 입니다.

    사랑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11.10 21:43:25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나의 주인님,
    당신때문에 행복을 알았습니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11.10 21:43:25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지배받기 싫어하고 오히려 다른 이의 위에 있기를 좋아하는
    기질적인 부분이 저에게 강해서 인지 복음에 나오는 “종”이라는 단어는
    늘 저에게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턴가 과거사에서 받았던 노예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은 까닭이라는 이해력으로 정서적으로 영향 받지 않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간식으로 들어온 먹을거리가 남으면 가끔 씩 퇴근 하고 가던 길에
    아파트 경비실에 경비 아저씨가 자리에 계시거나 안계시거나 상관없이
    드시겠지, 하고 놓고 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선행을 할 때는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나팔을 불고
    그리도 생색을 내던 그 시절이 있었지!
    그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는 거지,
    라며 스스로에게 미소를 머금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또한
    살면서 사랑을 해보니 사랑 받는 것도 행복하지만
    누군가를 사랑 할 때가 더 행복하다는 걸 깨닫게 되더군요.
    상대가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해서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스스로 우러나서 사랑하게 되는,
    다시 말하면, 저 좋아서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가 싶습니다.
    그러기에 사랑하는 그 몰입의 순간이 제일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체험입니다.

    그러니, 사랑으로 사랑을 알게 하시고
    사랑하도록 인도하신 주님에게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그 끝자락을 조금이라도 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봅니다,“
    감히!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Nov

    연중 32주 화요일-그래서 행복합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제가 좀 겸손해진 모양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조금은 겸손해진 모양입니다. 무...
    Date2009.11.10 By당쇠 Reply3 Views1066
    Read More
  2. No Image 09Nov

    성 레오 교황 학자 기념 - '해야 할 일'이란!

    해야 할 일이란!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유난히 이 구절에서 마음이 움직인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내가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혹은 우리 신앙인들이 서 있는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아침에 일...
    Date2009.11.09 By김알로이 Reply1 Views1027
    Read More
  3.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성전에 대한 성찰

    서울 지역 프란치스칸 모든 가족은 프란치스코 회칙 인준 800 주년을 기념하여 11월 한 달, 매주 금요일을 프란치스코 요일로 정하고 말씀의 전례 안에서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 처음으로 영화를 보았는데, 인상적인 장면 ...
    Date2009.11.09 By당쇠 Reply1 Views1107
    Read More
  4. No Image 08Nov

    연중 제 32 주일-겸손한 부끄러움과 교만한 부끄러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는 가운데 부자들은 큰 돈을 헌금하고 과부는 렙톤 두 닢을 헌금합니다. 정말 작은 돈인데 저는 이 작은 돈을 큰 돈을 내는 부자들 가운데서 내는 과부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같으면 그 작은 돈이 부끄러웠고...
    Date2009.11.08 By당쇠 Reply1 Views1092
    Read More
  5. No Image 07Nov

    연중 32 주일 - 존재의 이유

    연중 32주일 (‘존재의 이유’) 오늘 복음에서는 삶의 형태가 다른 두 부류의 신앙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처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들은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 잔치 때에는 윗자리에 앉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부자들 또한 ...
    Date2009.11.07 By김알로이 Reply0 Views1108
    Read More
  6. No Image 07Nov

    연중 31주 토요일-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라?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도 불의한 재물을 ...
    Date2009.11.07 By당쇠 Reply2 Views1776
    Read More
  7. No Image 06Nov

    연중 31주 금요일-우리는 모두 하느님 집 집사들!

    약삭빠르다는 말과 영리하다는 말이 저에게는 같은 말인 것 같으면서도 어감에 있어서 꽤 다릅니다. 약삭빠르다는 말은 자기 이득을 취하는데 있어서 계산이 빠르고 행동이 민첩한 사람을 일컫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반해 영리하다는 말은 지혜와 같이 덕 면에...
    Date2009.11.06 By당쇠 Reply2 Views11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4 1205 1206 1207 1208 1209 1210 1211 1212 1213 ... 1367 Next ›
/ 13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