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도 그분처럼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변모 축일을 지냅니다.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예수님께서 변모하셨다고 하기보다는
본 모습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변모하셨다는 것은 마치 요즘 많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듯
못생긴 얼굴이 잘생긴 얼굴로,
어둔 얼굴이 밝은 얼굴로 그 모습이 바뀌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사실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님은 본래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오늘 제자들 앞에서 드러내 보이시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왜 숨기셨던 당신의 정체를 오늘 드러내시고
특히 왜 사랑하는 세 제자들에게만 드러내시는 것일까요?
 
우리 주 예수님의 자기 과시일까요?
그렇다면 주님은 진정한 하느님의 아드님이실 수 없습니다.
주님은 일생을 통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굳이 숨기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시고,
거기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세 번 각기 다른 유혹을 받으시지만 사실은 한 가지 유혹입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그것을 증명해 보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십자가 위에서 또 다시 같은 유혹을 받으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 증명해 보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끝까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숨기십니다.
그리고 당신은 숨기시는데, 드러내는 것은 다른 존재입니다.
한 번은 광야의 유혹을 받기 전 세례 받으실 때 아버지 하느님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시는 것이고,
다른 한 번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 본 백인대장이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세례와 마지막 수난 중간 시점에
성부께서 친히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왜 그렇게 하느님 아드님이심을 숨기실까요?
 
그 이유는 철저히 사람의 아들이 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가난하고 미천한 인간들 앞에서
하느님 아드님 행세를 하시고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신적 위치를 보존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모두 버리시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시고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드러나는
세 번의 경우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다 수난, 죽으심과 깊이 관련이 있습니다.
죄와 세상에 대해서 죽고 하느님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세례 때이고,
오늘 당신이 수난하실 것을 예고하실 때이며,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또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주님께서 아드님이심을 드러내신 것이 아니라, 드러난 것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는 표가 무엇이냐 하면
자기를 뽐내고, 자기 좋을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기를 죽이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아버지 뜻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을 아들이라 할 수 없지요.
그래서 백부장은 끝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예수님을 보고
이분이 진정 하느님의 아드님이셨구나 하고 고백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너희”는 주님의 사랑받는 세 제자들이지만 우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그분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님처럼 아버지의 뜻에 참으로 순종할 때
“너희도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라는 음성을 우리도 듣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8/7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8주간 화요일, 부재의 임재

    부재의 임재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갔다.” 저는 지금 수련자들 사회 복지 체험을 위해 진주에 있는 노인 요양 시설에 와 있...
    Date2012.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69
    Read More
  2. No Image 06Aug

    8/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축일, 우리도 그분처럼

    우리도 그분처럼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변모 축일을 지냅니다.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예수님께서 변모하셨다고 하기보다는 본 모습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변모하셨다는 것은 마치 요즘 많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듯 ...
    Date2012.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278
    Read More
  3. No Image 05Aug

    8/5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8주일, 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지난 주 굶주린 사람들을 배 불리신 주님께서 오늘 18주일에서는 영원히 배 부르는 삶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굶주린 것을 보시고 가엾이 여기시며 손수 빵을 늘려 먹이실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썩어 없어질 양식...
    Date2012.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00
    Read More
  4. No Image 04Aug

    8/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 헤로데의 괴로움

    헤로데의 괴로움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헤로데의 괴로움.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만 나오는 오늘 얘기는 정말 그랬을까 의심이 많이 가는 얘기입니다. 소녀와의 약속과 손님들 앞...
    Date2012.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03
    Read More
  5. No Image 03Aug

    8/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7주 금요일, 일상과 평범함 안의 주님

    일상과 평범함 안의 주님 “예언자는 어디서나 존경을 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정말 그럴까요? 예언자가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다는 말씀에 저는 시비를 겁니다. 예언자가 미래 일을 미리 알려주는 점쟁이라면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Date2012.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43
    Read More
  6. No Image 03Aug

    8/2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포르치운쿨라 축일, 은총의 광합성

    은총의 광합성 포르치운쿨라 축제는 800년 가까이 이어오는 프란치스칸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상을 떠나신 다음, 그 후예들이 포르치운쿨라 축일에 프란치스칸의 근본 이상을 찾아 포르치운쿨라를 방문한 데서 비롯됩니다. 포...
    Date2012.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719
    Read More
  7. No Image 26Jul

    7/2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성요아킴과 성녀안나 기념,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행복

    볼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행복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저는 부끄럽게도 아주 가끔 볼 수 없는 분들의 고통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들을 수 없고 그래서 말할 수 없는 분들의 고통도. 그리고 ...
    Date2012.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5 1076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1083 1084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