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모님과 노래하는 천사들 (Virgin of the angels:1881)
작가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 (William adolphe Bouguereau:1825- 1905)
크기 : 켐퍼스 유채 152X 213cm
소재지 :미국 로스엔젤스 폴게티(Paul Getty) 미술관
성화는 성서의 내용이나 교회 안에서 향기로운 삶을 살았던 성인들의 생애를 통해 신앙의 핵심에 접근하게 만들며 가톨릭 교회의 성미술은 어느 종교에 비길 수 없이 다양한 표현으로 그 시대마다 걸맞는 표현으로 신앙의 본질에 접근하게 만들어 왔다.
작가는 가난한 올리브 기름 판매상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건강한 신앙심을 가진 부모의 영향으로 좋은 가톨릭 신앙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고, 한때 그는 성직의 길을 걷고자 했던 때도 있었을 만큼 경건한 신앙생활을 했다.
그는 인간 육체를 아름답게 묘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기에 처음에는 아름다운 나체화를 통해 많은 지지층을 확보했으나 경력이 쌓이면서 육체성을 통해 심원한 영혼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그가 그린 많은 종교화는 바로 그의 이런 신앙의 배경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성모자와 천사들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작가가 활동하던 시대는 프랑스 혁명이 끝나면서 그 시대를 지배하던 화려하고 향락적인 로코코 예술이 끝이 나고 신고전주의 시대가 도래하던 때였다.
이때 시작된 신고전주의는 그리스 로마에 이어 르네상스가 추구했던 질서와 비례, 조화로움을 중시했으며 매끈한 화면에 절제된 표현을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재능뿐 아니라 부단한 노력가였던 작가는 탁월한 그의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비장학생으로 로마 유학길에 올라 이 기간 이태리 전역을 여행하며 고전 회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력을 연마했다.
특히 그는 르네상스 작가로서 성모님에 대한 많은 작품을 남긴 라파엘 산치오(Raphel Sanzio)의 작품에 깊이 매료되었으며 이 영향은 그의 성화만이 아니라 그가 그린 많은 작품에 강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실물 크기였으며 한 점의 군더더기나 어둠이 없는 밝은 색채 처리는 계층의 구분이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어 그의 작품은 프랑스와 미국에서 좀 산다는 사람들의 가정을 장식하는 필수품이 되어 불티나게 팔리면서 작가는 명성과 재산을 함께 얻는 행운을 얻었다.
그의 아름다움의 사실적 표현에 대한 집념과 노력은 많은 사람들을 아름다움으로 인도했으며 이것은 그에게 명예와 명성과 행운을 함께 던지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그의 이런 성공은 예술가로서의 성공을 바라는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기도 했다.
그의 명성이 알려진 후기에는 파리의 여러 성당을 장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으며 라파엘 전파의 양식으로 종교화를 그리면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도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현대의 비평가 중 어떤이들은 그의 작품에 창의성이 없어 기법 상에 대담성을 갖지 못하고 매끈하고 아름답기만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화가로 평가하기도 하나 그가 그린 아름다운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면서 그 작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 작품은 제목처럼 천사들의 음악을 듣는 성모자로 주제 자체가 성화이다. 그러나 성서 어디에도 이런 장면이 나타나는 곳은 없으나 신앙인의 상상 안에서는 너무도 감미롭고 아름다운 것이다.
신앙의 내용을 묵상하기 좋아하는 크리스챤들에게 이 주제는 너무도 감미롭고 마음의 평화를 주는 매력적인 주제이다.
성모자와 천사는 신자들에게 더 없는 평화와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주제이다. 더욱이 성모님이 잠든 아들 예수님을 안고 있고 아들 예수님이 성모님께 안겨 있는 이 모습은 완벽한 평화와 행복의 모델이다.
여기에 겹쳐 아름다운 세 천사가 악기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니 천상의 세계가 잠시 지상으로 내려온 모습이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어 우리와 꼭 같은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성모님은 바로 그 아드님을 우리에게 주신 좋은 어머니시기에 성모자의 생각은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평화와 행복의 근원이 된다. 이 아름답고 행복스러운 정경에 세 명의 천사가 동반함으로서 행복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정확한 묘사를 생명으로 했으며, 이 작품에서도 성모자와 천사들과의 일치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시도를 했다. 이 시도는 작가처럼 섬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하는데 대단한 정열을 보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전에 많은 작가들도 이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겼으나 작가는 좀 특별한 관점을 강조했다.
특히 성모님과 세 천사를 하나의 모델을 사용해서 서로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함으로서 일치의 행복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즉 성모님과 세 천사는 한 모델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바라봄으로서 서로 다른 모습이 하나의 모습으로 조화되도록 했다.
크리스챤들은 하느님과의 일치 체험이 신앙에서 가장 소중하면서도 높은 경지로 여기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작가는 대단히 섬세한 표현으로 한 모델을 사용함으로서 극적인 표현으로 크리스챤들이 일치에의 열망과 염원을 잘 드러냈다.
이 작품은 성서에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나 신앙 감각을 지닌 신자들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이며 또 갈망하는 것이다.
이 작품을 보고 느끼는 평안함과 행복감은 비단 신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평화를 주고 있다.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의 천사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님의 품에서 평화롭게 잠든 아기 예수가 그려진 이 작품은 그의 작품 전체에서도 내용에 있어서나 표현에 있어 탁월한 평가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그의 많은 작품은 작가의 의도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의 고귀함과 매력을 선사했다고 볼 수 있다.
아름다움 자체는 어떤 것보다 더 사람들의 마음을 고양시키고 순수하게 만들 수 있는 국제언어로 보았다. 그는 신앙의 내용을 아름다움이란 국제 언어를 사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