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47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성공과 실패의 차원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무엇이 그것으로 전부가 아니고
무엇이 그것으로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시점에서 단층적으로 보면 그것이 전부이고 끝인 것 같지만
그것이 사실은 아직 알지 못하는 미래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굳이 실패한 것이 있다면 젊은이들과 관련한 것들입니다.
제 조카들 중에 하나라도 수도자로 만들고 싶었는데
열 셋 중에 아직 한 놈도 수도자가 된 놈이 없습니다.
아직 여섯이 남아 있긴 하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것 같습니다.
조카들이 제 기대를 배반한 것도 있지만
제가 조카들을 적극적으로 끌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 생활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인 것 사실이지만
그만큼 쉽지 않고 실패율이 높기 때문이고,
제가 아는 한 조카들도 영 미덥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실패는 조카뿐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제가 흑심을 품었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흑심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요놈 잘 키워서 수도자 만들어야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색은 하지 않고 공을 들였는데
어느 날 ‘저 시집가요, 장가가요’하고 휭 떠나버립니다.

오늘 복음의 부르심 얘기를 묵상하면서 저를 반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다 알고 계셨을 텐데
그럼에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부르셨는데
저는 제 조카들을 인간적으로 따져보고 끌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시고
하느님께서 뽑으시고
하느님께서 키우시고
하느님께서 이끄시고
하느님께서 힘주신다고 말로는 하면서
실제로는 그런 믿음으로 하느님께 조카들을 맡기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저에 비추어
고기를 낚는 어부들을 사람 낚는 어부들로 만들겠다는
예수님의 그 믿음과 확신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란 제자들에 대한 믿음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제자들, 나중에 확인되었듯이 그리 믿을 만하지 못합니다.
제 조카들이나 제자들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확신이란
고기 낚는 어부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또 그렇게 되게 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자기 확신입니다.
이 확신은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
당신의 헌신의지가 합해져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무엇에 대한 확신을 갖고자 한다면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주실 것이라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은총에 부응하는 우리의 헌신의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과 같은 믿음과 확신으로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을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아침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웃지요 2010.01.11 14:21:42
    우리도 무엇에 대한 확신을 갖고자 한다면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주실 것이라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은총에 부응하는 우리의 헌신의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하~ 바로 이렇군요.
    회색 하늘이 환하게 빛을 내는 아침 입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1.11 14:21:42
    그렇습니다.
    한 인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사랑의 의지는 한계 지어진 인간에게 쉽지 않은 과제란 걸
    경험적으로 조금은 알아듣겠습니다.
    상대와 상관없이 내가 상대를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는 그 믿음, 그 믿음은 인간의 한계상황을 늘려가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고 아픔이더군요,

    그 과정 속에서 불완전한 인간, 한계 지어진 인간인
    제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게 되고 알게 되는 만큼
    자기 확신과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함께 가는 거 아닐까요?

    ‘그러므로 우리도 무엇에 대한 확신을 갖고자 한다면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주실 것이라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은총에 부응하는 우리의 헌신의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10.01.11 14:21:42
    오늘이 우리가 알지못하고 보지못하는
    미래와 맞닿아 있노라 하신말씀..
    마음에 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로 기뻐하거나 실망하지않고
    주님 주시는 새 힘으로 오늘도 盡人事待天命 ..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an

    나를 따르라!

    “나를 따라 오너라 ···.”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 되면 성소자들을 위한 수도원 체험이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도원에서 열리고 있다. 성소자들은 수사님들의 수도원 시간표에 따라 함께 기도하고 식사하고 생활하면서 수도원의 일상을 체험하게 된다....
    Date2010.01.11 By참이슬 Reply1 Views899
    Read More
  2. No Image 11Jan

    연중 1주 월요일-믿음과 확신

    저는 성공과 실패의 차원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무엇이 그것으로 전부가 아니고 무엇이 그것으로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시점에서 단층적으로 보면 그것이 전부이고 끝인 것 같지만 그것이 사실은 아직...
    Date2010.01.11 By당쇠 Reply3 Views1047
    Read More
  3. No Image 10Jan

    세례의 의미

    오늘 복음에서 두 인물의 행위가 서로 교차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고 있으며 사람들이 세례를 받은 뒤에는 예수님의 세례 받는 장면이 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교구조는 분명 두 인물의 행위를 부각시...
    Date2010.01.10 By참이슬 Reply1 Views1851
    Read More
  4. No Image 10Jan

    주님의 세례 축일-우리 모두 주님께 세례를!

    저는 이번 주님의 세례 축일 묵상을 하면서 오래 전에 들은 얘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태국의 축제 중에는 쏭크란 축제란 것이 있다지요? 새 해 초에 지나가는 사람 아무에게나 막 물을 퍼붓는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물세례를 주고받는 것인데 불교 달력으로 정...
    Date2010.01.10 By당쇠 Reply4 Views1111
    Read More
  5. No Image 09Jan

    공현 후 토요일-겸손으로 알아야지만

    내일은 성탄이 끝나는 주님의 세례 축일이고 주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을 기념합니다. 주님의 세례를 기념하기 전에 교회의 전례는 오늘, 주님께서 요한과 함께 세례를 베푸셨음을 전하고 세례자 요한이 주님과 자신의 관계를 증언하는 요한복음의 얘기...
    Date2010.01.09 By당쇠 Reply6 Views863
    Read More
  6. No Image 08Jan

    공현 후 금요일-하느님의 은총은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셨다.” “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며칠 전 신문을 봤습니다.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Date2010.01.08 By당쇠 Reply3 Views1014
    Read More
  7. No Image 07Jan

    공현 후 목요일(주님의 영)

    수도원에서 형제들과 함께 살다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별히 어느 형제와 심하게 다투거나 섭섭하고 아쉬운 얘기를 주고받을 때에 다양한 생각과 감정의 용솟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형제가 ...
    Date2010.01.07 By참이슬 Reply3 Views9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9 1150 1151 1152 1153 1154 1155 1156 1157 1158 ... 1323 Next ›
/ 13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