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오로 사도는 제자 디모테오에게 여러 가지 권고를 합니다.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라고 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은 비겁함의 영이 아니니 자신이 복음을 전하게 된 것과
스승 바오로가 복음을 전하다 수인이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권고하는 것은 다모테오가 하느님의 은사를 받고도
그것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그래서
은사를 불사르지 않고 잠자코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잖습니까?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라는 것은 한때 불태웠던
불꽃이 지금은 꺼져있으니 다시 불태우라는 것이 아닙니까?
게다가 이어서 비겁함의 영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까지
받았음을 얘기하고 있으니 한때 성령의 은사에 힘입어 힘차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던 그가 이제 힘도 빠지고 사랑과 열정도 사라져
복음 선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충분히 생각이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권고의 배경은 젊은 혈기로 의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던
디모테오가 안팎의 어려움으로 복음 선포가 아무런 성과도 없고,
이 사람 저 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구석으로 몰리게 되고,
움추려들자 젊은이답게 그리고 자신의 안수로 성령을 받은 사람답게
다시 힘을 내라고 바오로가 격려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바오로의 권고는 성령의 힘을 되찾으라는 것인데
우리도 나이 먹어서 힘이 없든 아파서 그렇든 힘이 없을 때
보약을 먹을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힘입어야 합니다.
왜냐면 보약은 몸에 좀 힘을 줄 수는 있지만 모든 힘을 줄 수 없지요.
모든 힘을 주는 것은 성령뿐입니다.
얼마 전 어떤 형제님이 요즘도 작곡을 하는지 물어오셨습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저는 10년 전부터 작곡을 못하고 있다고,
작곡이든 글이든 창작이란 엄청난 힘을 요구하는 것인데
힘이 달려서 못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저는 요즘 매일 강론 쓰는 것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에보다 더 깊이 있고 신선한 강론이 나오지 않습니다.
전에는 새벽에 일어나 1시간 정도면 나오던 강론이 서너 시간 끙끙
앓아도 잘 나오지 않으니 작곡에 이어 강론도 쓰지 말아야 하지 않나
작년부터 사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힘에는 몸의 힘, 곧 체력, 시력, 청력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집중력, 창의력, 추진력, 설득력, 인내력, 포옹력, 이해력, 정신력, 등과
사랑, 절제, 용기, 가난, 겸손과 같은 덕들도 다 힘이지요.
그런데 덕에 하늘이 주는 천부덕과 인간이 노력하여 얻는 습득덕이 있듯
다른 모든 힘에도 하늘이 주는 힘과 땅에서 우리가 얻는 힘이 있지요.
음식이나 보약이나 체력 단련이나 기운동과 같은 것이 우리가 땅에서
얻는 힘이라면 기도로 성령의 힘을 입는 것이 하늘이 주는 힘이지요.
그런데 앞에서 열거한 힘 중에서도 사랑과 절제와 인내와 용기 같은 것은
밥 많이 먹는다고 생기는 힘이 아니고 근본적으로 영적인 힘이며,
영의 힘 중에서도 성령의 힘인데 성령은 힘 주시는 영인데 비해
악령은 힘을 빼앗는 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음의 권고를 우리도 오늘, 아니 영원히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우리가 청해야 할 힘은?)
http://www.ofmkorea.org/125277
17년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울음의 기도)
http://www.ofmkorea.org/105152
13년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원망과 한탄을 기도로 바꾸라)
http://www.ofmkorea.org/54043
12년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천국에서 시집장가가지 않는 까닭)
http://www.ofmkorea.org/5904
10년 연중 제9주간 수요일
(다시 결혼하지 않는 뜻?)
http://www.ofmkorea.org/4061
09년 연중 제9주간 수요일
(그리스도의 정배(Sponsa Christi)로 다시 태어나다!)
http://www.ofmkorea.org/2606
08년 연중 제9주간 수요일
(나는 누구?)
http://www.ofmkorea.org/1371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평화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