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도 가서 보자
 
“와서 보시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우리말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행위를 얘기할 때 “본다.”는 말을 뒤에 붙입니다.
해보다.
맛보다.
들어보다.
심지어 미사를 보고, 성사를 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미사를 본다는 말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미사를 드려야지 왜 보느냐?
참여의 자세가 아니라 구경의 자세가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다른 말의 경우, 이 말의 더 깊은 뜻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들은 다 시도적인 행위를 뜻하는 것입니다.
아무 행위도 없다가 또는 아무 행위를 하지 않다가
이제 행위를 하는 것인데 하고 난 뒤에 보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 행위를 그만 둘 수도 있고 계속 할 수도 있습니다.
해보고 좋으니까 계속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맛보고 맛이 있으니까 계속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뒤의 행위를 선택하기 위한 시험적 또는 시도적 행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실제로 행위를 해야 알게 되고 보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해봐야 무엇을 알아보게 되는 것이지요.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경험적으로 알게 될 때 관념적인 앎과 달리 보게 됩니다.
 
오늘 나타나엘이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답하십니다.
들어 아는 것이 아니고 보고 아시는 것입니다.
필리보의 얘기를 듣고서 알게 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직접 가서 보고 알게 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행위적으로 보시고, 경험적으로 아십니다.
우리가 가기 전에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가 보기 전에 우리를 보시고
우리가 알기 전에 우리를 아십니다.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라고 초대하고
그래서 반신반의하며 시험적으로 가보기 전에
주님께서 먼저 나타나엘에게 가시고, 보시고, 그리고 아시는 것입니다.
그것도 시편 139편이 얘기하듯 속속들이 아십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시어 아십니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고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
정녕 말이 제 혀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당신께서는 모두 아십니다.”
단지 우리는 그분이 언제 우리에게 오셨는지 모를 뿐입니다.
나타나엘도 주님이 와서 자기를 보신 것을 몰랐기에
어떻게 자기를 아시냐고 묻듯이 우리도 모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가서 봐야 그것을 알게 됩니다.
꼼짝 않고,
다시 말해서 아무 행위 하지 않고 알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와서 보시오.”라는 초대에 우리가 응답하여
갈 때 보게 되고,
볼 때 알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도 가서 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ug

    연중 21주 월요일- 미래가 불행한 불행

    “초상난 데 노래하고, 남의 노적에 불 지르고, 불붙은 데 부채질, 야장(夜葬)할 때 왜장치기, 길 가운데 허방 놓고, 곱사등이 잦혀놓기, 맺은 호박 덩굴 끊고, 패는 곡식 모가지 뽑기, 상인을 잡고 춤추기와 여승 보면 겁탈하기, 애 밴 계집의 배...
    Date2012.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661
    Read More
  2. No Image 26Aug

    연중 제 21 주일-생기라는 명령에 순명한 생명

    우리는 그동안 3주에 걸쳐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대한 말씀을 요한복음 6장에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6장의 마지막 부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여기서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영적인 음...
    Date2012.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96
    Read More
  3. No Image 25Aug

    8/25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20주 토요일, 형제라 함은

    형제라 함은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형제들이다.” 제가 여쭙니다. “너희는 형제라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남남이 아니라는 뜻이다. 길가는 사람도 아저씨가 아니라 형제라 불러야 한다는 뜻이고, 원수로 지내느니 차라...
    Date2012.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225
    Read More
  4. No Image 24Aug

    8/2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우리도 가서 보자

    우리도 가서 보자 “와서 보시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우리말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행위를 얘기할 때 “본다.”는 말을 뒤에 붙입니다. 해보다. 맛보다. 들어보다. 심지어 미사를 보고, 성사를 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미...
    Date2012.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54
    Read More
  5. No Image 23Aug

    8/2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20주간 목요일, 나의 혼인예복은?

    나의 혼인예복은? “친구여, 그대는 혼인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오늘 복음말씀은 하늘나라를 혼인잔치에 비유한 것입니다. 조금 엉뚱한 짓인지 모르지만 오늘 잔칫집 임금의 입장에서 초대된 사람 중 고약한 사람의 순서를 한 번 매겨봤...
    Date2012.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991
    Read More
  6. No Image 22Aug

    8/22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동정마리아 모후, 기념, 독점하려다 빼앗기는 사랑.

    독점하려다 빼앗기는 사랑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논란거리가 많은 비유를 주님은 오늘 드십니다. 주님 포도밭에 일찍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늦게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똑 같이 한 데나리온을 준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먼저 나와 더...
    Date2012.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740
    Read More
  7. No Image 21Aug

    8/21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주님 따름이 불편한 부자

    주님 따름이 불편한 부자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주님 말씀하시는데 돈이 얼마 이상이 있어야 부자인가? 10억 이상은 되어야 부자일까? 그리고 나는 부자인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나는 부자...
    Date2012.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3 1074 1075 1076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