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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미사입니다.
미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미사 안에서 성체가 축성되고,
그 성체를 받아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성체가 아니고서는
우리의 눈으로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없으며,
그분을 직접적으로 우리 안에
모셔 들일수도 없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가톨릭 신자의 삶의 중심은 미사이며,
교회는 사제를 필요로 합니다.

성체가 중요하기에
자주 받아 모실 것을 이야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잦은 영성체가
의무는 아닙니다.
1년에 한 번, 가급적이면 부활시기에
영성체를 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교회 역사상 여러 가지 이유로,
예를 들면,
받아 모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성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성체 현시나 성체 강복을 통해서
교회가 그들의 영혼을 배려하기도 했습니다.

성체가 중요하지만,
영성체를 강요할 수는 없으며,
본인 스스로가 원하지 않거나
외부적인 이유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된 양식이지만,
우리가 밥을 굶었을 때 배고픔을 느끼는 것처럼,
성체를 영하지 않았을 때
그 결핍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성체를 영하는 것이 의무감으로만 느껴지고
일부러 찾아 헤메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성체를 통해서
우리에게 채워지는 그 결핍은
하느님과의 일치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도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성체만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성체가 중요한 이유는
감각적으로 우리가 하느님과의 일치를,
하느님께서 내 안에 들어오심을
느낄 수 있고,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점점 글의 중심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성체에 대해서
머리로 이해시키려고만 하는 것 같습니다.
성체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인간의 머리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냥 단순한 빵이 아닙니다.
물론 그것을 온전히 믿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의심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아멘이라는 응답과 함께 받아 모실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은총을
얻어 누릴 수 있습니다.
누구는 성체가 없어도 살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들을 비난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일 성체를 모시려고 노력합니다.
어느 날은 아무런 느낌 없이 모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하느님께서 제 안에 들어와서 머무르심을
생각합니다.
삶을 지탱해 주는 성체의 힘,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으로
또 한 순간을 살아가며,
하느님께서 저를 사랑해 주심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은총의 초대에
형제자매님들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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