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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으로 마태오 복음은 7장부터 시작된 긴 치유사화를 끝내고

내일 10장부터는 주님께서 전도를 떠나시는 얘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추수의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라는 말씀으로 치유사화를 끝내고

내일은 열두 사도를 뽑으시는 얘기와 파견하시는 얘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주님의 치유 기적들에 대해 보이는

군중과 바리사이들의 반응에 차이가 있음을 전해줍니다.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그런데 같은 기적을 보고서 어떻게 이렇게 반응이 정반대일까요?

군중은 놀라워하는 데 비해 바리사들은 못마땅해하고,

군중은 하느님을 보는 데 비해 바리사이들은 마귀를 봅니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데 그런 것인가요?

, 그런 것일 겁니다.

 

간음한 여인을 주님께 데려왔을 때 사람들은 죽이려고 했지요.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던지라고 하시니 죄 많은 늙은이부터 떠났고요.

그러니까 같은 죄인을 보고 죄 많은 사람들은 죄인에게서 죄를 보며 

단죄코자 하는데 죄 없으신 주님께서는 죄인을 용서해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러니까 색 안경을 끼면 다 그렇게 보이듯

인간은 자기 안에 있는 것으로 바깥을 보는 것이며

그래서 죄인은 자기 안에 있는 죄로 인해 죄를 보는 것이고

주님은 무죄하시기에 죄인에게서도 하느님의 자녀임을 보며

죄는 죄의 악을 보기에 죽이자고 하지만 

사랑은 존재와 생명을 보기에 살리고자 하는 거지요

 

그러므로 어떻게 보느냐는 우선 덕의 문제입니다.

곧 후덕한 사람은 무엇을 보건 선을 더 많이 보는 데 비해

박덕하거나 악덕한 사람은 선보다 악을 많이 볼 것이며,

악덕한 사람은 자기에게 좋은 것만 본다면

후덕한 사람은 그에게 좋은 것과 그에게서 좋은 것을 볼 것입니다.

 

실로 우리들의 공동체를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공동체나 빛과 어둠이 있습니다.

실은 빛이 있기에 어둠이 그림자처럼 있는 거고요.

 

그런데 박덕한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선을 보지 못하고,

악덕한 사람은 어떻게 찾아내는지 공동체 안에서 악만 봅니다.

그리고 보기만 합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그 악을 퍼트리지요.

 

그래서 남도 공동체에 대해 실망케 하고 희망을 가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 공동체 안에서 발견되는 악들은

기도해야 할 것이지 퍼트릴 것이 아니잖아요?

 

공동체의 악을 발견하고 그것을 내 안에서 감내하며 기도하지 못하고

꼭 토설해야만 하는 그 덕 없음이 우리 공동체를 너무 어둡게 하는데

악의 토설은 마치 음식을 욕심껏 먹고 토해내듯

참으로 더러운 것을 공동체에 쏟아놓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자녀라면 우리 공동체의 희망을 얘기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통해서 하신 좋은 일들을 퍼트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군중처럼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함으로써

악을 억제하기보다 선을 퍼트리는 데 더 힘을 쏟는 겁니다.

 

물론 악도 억제해야겠지만 악과 씨름하느라 힘을 다 쏟아

선을 퍼트리는 데 쓸 힘이 없어서는 안 되겠기에

악을 억제하기보다 선을 퍼트리는 데 더 힘을 쏟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아무튼 무엇을 보고 어디에 힘을 써야 하는지 성찰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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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7 07:32:1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7 07:31:09
    19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눈의 정화가 필요해.)
    http://www.ofmkorea.org/235924

    18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의지가지)
    http://www.ofmkorea.org/128027

    17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행복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107008

    15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우리도 하느님과 싸우자!)
    http://www.ofmkorea.org/79596

    10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창문을 열어다오!)
    http://www.ofmkorea.org/4191

    09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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