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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0.08.01 23:03

연중 제18주일

조회 수 408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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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대해서
전해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외딴 곳으로 물러가십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구절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기도하시기 위해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가십니다.
하지만 그런 예수님을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가엾은 마음에 예수님께서는
기도는 잠시 뒤로 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이미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다고는 하지만,
시간은 저녁때이며 장소는 외딴 곳으로
사람들은 불안을 느꼈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어서 좋았지만,
시간이 이렇게 늦어졌는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갈 걱정,
그에 앞서
아이들은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무책임하게 들리는 제자들의 말에
야속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기로 결정하신 다음에
복음이 갑자기 말을 바꾼 부분이 나타납니다.
제자들이 걱정을 할 때만해도
그들은 외딴곳에 있었는데,
광야 같은 생명이 없는 곳에 있었는데,
이제 그들은 풀밭에 앉아 있습니다.
생명이 없는 곳에서
갑자기 생명을 상징하는 풀밭이 나타나듯,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한 곳에서
먹고도 남을 만큼 많은 음식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생명을 창조하시는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은
여기 저기에 있습니다.
삶에 어둠이 찾아오고
시련이 다가오는 것이
끊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뚜렷한 방법이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도움이 되기 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그들 때문에 더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불안함에 버려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엾은 마음으로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려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비록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그 함께 하심 때문에
한 번 더 미소 지을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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