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에 평화
하루의 일과 중에 느끼는 기쁨은 얼마나 될까? 하기사 기쁨을 양적으로 느낄 수는 없는 법이지만, 자주 의식만 한다면 나의 기쁨은 깨알처럼 많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몸이 너무 아파 기쁨은커녕 고통으로 점철될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일상을 기쁨이게 하는 삶을 살려면, 나의 의지와 의식을 어떤 것에 두고 살아야 할까 하는, 어쩌면 소유할 수도 없는 문제겠지만 가능한한 '기쁨의 순간을 소유하고 싶은 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사실 기쁨이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평소 니의 의지만 옳곧다면, 요즘 바쁘게 돌아가면서도 자칫 쾌락의 유혹이 많아진 현대의 생활에서, 작은 기쁨을 누릴 만한 것들을 추구해 보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많이, 될 수 있는 한 빠르게'라는 것이 표어가 된 듯한, 그래서 쾌락은 점점 다양화되고 소박한 기쁨은 점점 줄어든게 사실인 오늘이다.
어쩌면 소박한 기쁨은 일상의 사소함들에서 간과해 버리기 쉬운 것들이어서, 어쩌면 복잡다단한 일상에서 절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예로, 하루의 일과 중에 '자주 하늘을 보는 습관'은 어떨까. 고개만 들고 하늘을 자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잖는가. 그리고보면 가장 아름다운 기쁨은 전혀 돈이 들지않고, 그런 습관에 길들이다 보면 은연중에 하늘 아버지를 닮아가는 예쁜 마음으로 변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습관은 매일 접하는 자연을 기쁨의 심안으로 대할 수가 있어, 사시사철의 변화되는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일상의 습관에 길들여지다 보면, 한 그루의 나무나 풀잎을 대하드라도 하늘을 닮는 시인이요 사진가가 될 수도 있으리라.
또 자연과 친숙해지다 보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이 꼼틀거리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과 나의 관계가 하느님 안에 수평적인 형제 자매 관계임을 깨닫게 되리라. 자연을 바라보는 습관이 들면, 그 안에 숱한 신비들이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고, 한시도 그러한 소중한 것들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작은 기쁨들을 누릴 수가 있게 된다.
큰 기쁨이 아닌 작은 기쁨들은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들이요, 나의 존재가 하늘을 닮아가는 사소한 기쁨이요 감사꺼리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