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듣는 진짜 뉴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믿지 못할 세상에서
나는 신뢰로 구원하는 삶에 초대되었다.
하느님을 신뢰하면 사람도 신뢰해야 하지만
가톨릭교회에서 내가 들었던 소식들은
하느님만을 신뢰하고 우리 자신은 신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는가?
신뢰는 사랑과 깊은 관련이 있다.
믿지 못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매일 사람 안에 심어놓은 하느님의 善性과 거룩함을 다시 선택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를 희생자로 만들거나 자신이 희생자로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희생자가 되면 타인과 나를 구분 짓고 나를 거룩하다고 여기거나
다른 사람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면서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관계를 망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신뢰하신다.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죄와 불의와 폭력과 악의 한가운데서도
끝까지 당신께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인간의 선함과 존엄성은 관계성 안에서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뢰의 기초다.
창조 때부터 사람에게 주어진 선함과 존엄성을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며 하느님에 의해 주어진 것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면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편견을 갖고 있기에 약자들을 통제하고 배제 시킨다.
통제와 배제의 논리로는 누구와도 신뢰의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불신에 대한 최고의 비판은 진실과 정직함이며
악에 대한 최고의 저항은 선을 선택하고 관계 안에서 실천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신뢰는 반석 위에 짓는 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뢰로 기초를 놓고 존재적 진실과 정직함으로 건물의 기둥을 세운다.
우리는 모두 보편적으로 공유한 존엄성을 바탕으로 신뢰의 관계를 만든다.
신뢰가 바닥난 관계에서 신뢰로 구원하는 삶
사랑은 그렇게 신뢰로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