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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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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며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고 하면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합니다.

이 말을 풀어서 이해하면 주님의 길을 가로 막는 것은 우리의 죄이고,

주님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은 이 죄에서 우리가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뒤집어 보면 우리가 하느님께 가지 않는 것도 죄이지만

우리에게 오시고자 하시는 주님의 길을 내지 않는 것도 죄라는 말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종말에는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야겠지만 지금 우리는

주님 성탄을 준비하고 있으니 이 대림절에는 주님께서 거침없이 오시도록

주님의 길을 마련함이 마땅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죄이지요.

 

그렇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길을 우리는  내지 않는 것일까요

 

첫째는 주님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포도밭 주인과 소작인의 비유를 말씀하신 적이 있지요

 

수확철이 되어 소작인들에게 소작을 받아오도록 종을 보내자 종을 죽이고

아들을 보내자 아들은 상속자라고 하며 아들마저 죽인다는 비유 말입니다

 

주님께서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당시 지도자들이었는데

헤로데와 같은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종교 지도자들도 

자기들의 기득권을 빼앗아갈 자로 생각하고 주님을 죽이지요. 

 

이들이 주님을 바로 싫어하는 이들이고, 주님의 오심을 반기지 않는 자들이며,

그러기에 주님의 오실 길도 당연히 마련치 않는 자들이지요

 

우리는 이들처럼 주님을 싫어하지는 않고,

적어도 주님을 죽일 정도로 주님의 오심을 싫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싫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하거나 사랑하지도 않는,

그러니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무관심한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관심하니 당연히 주님의 오심을 반기지도 않을 것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한 것이라고 흔히 말하지요.

더 정확히 얘기하면 미움보다 더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니까 미워하다 사랑할 수는 있고 많은 경우 사랑하기에 미워하지만

무관심하다 사랑할 수는 없으며 무관심하면 미움도 사랑도 하지 않지요.

 

다음으로 우리 중에는 이렇게 무관심하지는 않지만

나의 길을 닦느라 주님의 길을 내지 않는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출세가도出世街道를 달린다는 말이 있는데

자기의 출세길에 온 신경을 쓰는 사람은 주님의 길을 닦을 수 없겠지요.

 

이밖에도 주님께서 혼인잔치에 초대한 사람들이 자기 밭을 보러 가거나

이제 막 산 겨릿소를 부려보러 가거나 장가들러 가느라

초대를 거절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도 이와 비숫한 이유로

주님 오심에는 무관심하고 자기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길을 내는 것은 나의 길을 닦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고,

My Way/나의 길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회개라는 것을

오늘 주님 말씀에 비추어 성찰하고 반성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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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6 05:05: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6 05:04:44
    19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http://www.ofmkorea.org/296437

    18년 대림 제2주일
    (교만의 산은 낮추고 약점의 골짜기는 메우소서!)
    http://www.ofmkorea.org/173685

    17년 대림 제2주일
    (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http://www.ofmkorea.org/115266

    16년 대림 제2주일
    (또 회개? 무슨 회개?)
    http://www.ofmkorea.org/96402

    15년 대림 제2주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84909

    14년 대림 제2주일
    (내가 주님의 길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72675

    13년 대림 제2주일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나무처럼 되지 말아야)
    http://www.ofmkorea.org/58334

    12년 대림 제2주일
    (길을 닦자!)
    http://www.ofmkorea.org/44618

    11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인 나의 길.)
    http://www.ofmkorea.org/5412

    10년 대림 제2주일
    (힘을 빼고 독을 빼라!)
    http://www.ofmkorea.org/4635

    09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구급차가 속히 오시도록!)
    http://www.ofmkorea.org/3374

    08년 대림 제2주일
    (갈망하는 영적인 감수성)
    http://www.ofmkorea.org/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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