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화의 시간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과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진 시간이다.
하루를 마감한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온 삶을
선하신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것이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하신 손에 내 자유와 의지를 맡겨 드리는 것이다.
밤은 죽음의 잠을 자는 시간
아침은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관계적 현실을 관계적 사랑으로 바꾸는 변화의 시간이다.
하루의 시작과 마감을 변화시키면
내 삶의 시작과 마감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변화의 길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하여 몸을 내어주고
누군가에게 자유를 주기 위하여 피를 쏟을 것이다.
기쁨은 부산물
복음은 복음이 된다.
기쁨이 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너 없이 기쁠 수가 없으며
나 없이 기쁠 수가 없다.
너 없는 나와 나 없는 너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다.
너와 나 사이
피조물과 나 사이
하느님과 피조물 사이에서
하느님 나라는 관계적 현실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를 찾다가 잃어버린 나라
너를 찾다가 되찾을 것이고
우주 만물과 형제가 될 것이다.
마감과 시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시간
변화를 꿈꾸며 마침표를 찍는다.
주여!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