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2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생명의 빵.

어렸을 때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얘기이지요.

아주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병이 위중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버지의 병은 점점 깊어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는 스님이 아버지의 병은
어린 자식을 삶아 먹여야만 나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너무도 괴로웠지만
자식은 또 나아도 되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시면 그만이니
아버지를 위해 자식을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아이를 가마솥에 삶아서 아버지에게 드리니
정말 아버지가 그것을 드시고 병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병이 나아 기뻐하고 있는데
아버지에게 삶아 드린 아이가 그때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이 부부의 효성에 감동하여
아이의 모습을 한 산삼을 내려주신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이 얘기를 들으면
정말 이렇게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이건 너무 끔찍한 얘기라고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얘기를 생각하면
사람을 살리는 것은 하늘이 하는 것이지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먹는 것에 대한 관심도 같이 늘어나고
특히 병이 깊어지고 병원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섭식을 잘 하여 치료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죽었지만
제 친구가 간경화로 이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차있는 복수를 빼내는 것밖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때
자연 치료를 하는 분을 찾아갔습니다.
그때 그분이 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연 치료라고 하는데 이것이 곧 하느님 치료라는 것이었습니다.
뭘 먹여서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식으로 치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그것이 이 세상의 음식이나 약에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께 완전히 의지하라는 극약처방으로 읽혀졌습니다.

하느님이 살리시는 것이라는 믿음,
몸에 좋은 음식과 약을 먹지만
사실은 하느님께서 살리기 위해
이것들을 주셨다는 믿음을 가지고 먹어야지만
그것이 생명의 음식이 되고 생명의 약이 될 것입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0.04.23 23:22:42
    넋두리님!
    "저도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싶습니다. 행동하렵니다"
    라는 님의 글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그래요, 가다 못가면 쉬었다,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그렇게 우리 함께 하기로 해요.
    편안한 밤 되세요.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4.23 23:22:42
    말씀과 음식으로 동시에 내어주시는 주님의 사랑! 그래서 주님을 하느님이자 인간이라 고백하나 봅니다. 그러나 요셉님의 말씀만으로도 채워지는 사랑 감사드립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싶습니다. 행동하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4.23 23:22:42
    그렇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정신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려면 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기꺼이 나의 부분을 떼어내 주고
    그 떼어 준만큼 나의 부분이 없어지는 희생, 헌신이 있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지고 용해되어 하나가 되는 상태,
    바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는 상태 말입니다.

    이렇게 나를 비우는 희생과 헌신이 없는 사랑은 결코 사랑이 아닌데도
    내 것을 내 놓기 싫어하는 인색함을 버리지 못하면서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바라 볼 때 참 마음이 씁쓸하지요.

    목숨만이 목숨을 살릴 수 있기에 목숨이 소중하다는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해 깨달으면서
    ‘마음이 가면 몸도 간다'는 말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y

    부활 제 5주일-당신이 하신 것처럼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새 계명을 우리에게 주시겠답니다. 그런데 새 계명을 주신다니 헌 계명이 있다는 뜻이지요. 헌 계명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니 헌 ...
    Date2010.05.02 By당쇠 Reply1 Views1015
    Read More
  2. No Image 24Apr

    부활 3주 토요일-감수성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제자들과 주님 사이에 오간 말씀입니다. 얼마 전 고심 끝에 충고를 하였는데 벽에다 얘기를 하는 것 이상으로 반발이 느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경험들...
    Date2010.04.24 By당쇠 Reply6 Views1058
    Read More
  3. No Image 23Apr

    부활 3주 금요일-생명의 빵

    생명의 빵. 어렸을 때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얘기이지요. 아주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병이 위중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버지의 병은 점점 깊어...
    Date2010.04.23 By당쇠 Reply3 Views1072
    Read More
  4. No Image 22Apr

    부활 3주 목요일-길라잡이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당신께 올 것이라는 말씀이고, 그러나 하느님에게...
    Date2010.04.22 By당쇠 Reply3 Views982
    Read More
  5. No Image 21Apr

    부활 3주 수요일-생명 강을 건너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지난 주일 하나원에 가서 새터민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강론 중에 한 가지를 아주 간곡히...
    Date2010.04.21 By당쇠 Reply5 Views1214
    Read More
  6. No Image 20Apr

    부활 3주 화요일-널려있는 하느님의 표지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사람들의 이 물음은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는 주님의 말씀에 대한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어제 말씀 나누기에서 저는 굿...
    Date2010.04.20 By당쇠 Reply5 Views1110
    Read More
  7. No Image 19Apr

    부활 3주 월요일-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우리의 전례 독서는 오늘의 얘기를 꺼내면서 먼저 앞서 있었던 일들을 짧게 요약합니다.“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이어서 오늘의 전례 독서는 예수님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얘기...
    Date2010.04.19 By당쇠 Reply3 Views12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79 1180 1181 1182 1183 1184 1185 1186 1187 1188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