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8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민수기를 읽으면서 저뿐 아니라 여러분도 이런 생각이 들고,

더 나아가 이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입니다.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오늘 민수기는 나병 환자는 피부에 병이 든 사람인데 머리에 병이 든

사람으로 간주하고 사제에 의해 부정한 사람으로 선언이 되어야 하며,

부정한 사람이기에 진영 밖에 쫓겨나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지금 코로나 시국에 우리도 거리 두기를 하니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할 만한데 문제는 다음입니다.

민수기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하고 외친다."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풀며 콧수염을 가리는 겉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이

나병 환자임을 다 알아보게 하여 밖을 나다닐 수 없게 하니 그것만도

 비참한데 자기 입으로 부정한 사람이라고 외치고 다니게 하니 이것은

한 인간을, 비참함을 넘어 처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여기서 '한 인간'이라고 하였는데,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실은

인간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병자 취급을 하는 것입니다.

 

실로 지금 코로나를 앓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도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병을 앓은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의 고통이 더 크다고 하지요.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로 보거나 기피 인물로 보는 것 말입니다.

 

저는 이것을 사람 서리에서 밀려나는 거라고 표현해왔습니다.

'서리'란 순우리말로서 '무엇이 많이 모인 무더기의 가운데'란 뜻이 있지요.

그러니까 사람 서리에서 밀려났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으로 사람 가운데서

떨어져 같이 살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문제는 다른 사람의 취급보다

자기가 자기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다시 말해서 자기 존엄성의 상실입니다.

 

예수님 당시까지 나병 환자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오늘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었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지만

만약 사람들이 있는데도 예수님께 다가왔다면 나병 환자는 그런 용기를 낸

대단한 사람이고 주님은 그런 용기를 내게 하신 더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나병 환자가 용기를 내게 한 것은 일차적으로 주님의 능력일 겁니다.

주님의 초대에 용기를 내어 물 위를 걸은 베드로 사도처럼

오늘 나병 환자도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합니다.

"스승님께서는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와 달리 나병 환자로 하여금 용기를 더 내게 한 것은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보다 주님의 선의 곧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 앞에 "하고자 하시면"을 덧붙이고

주님도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께 다가가고자 한다면 나병 환자처럼

주님의 선의와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또 누가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려면 주님처럼

'저 사람이라면 나를 받아줄 거야!'라고 하는

우리의 선의에 대한 믿음을 그로 하여금 가질 수 있게 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만큼 능력은 없어도 선의와 사랑은 조금이라도 주님을

닮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저 자신을 많이 반성케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4 08:08:3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4 08:07:51
    20년 연중 제6주일
    (생명 네비게이션)
    http://www.ofmkorea.org/318558

    19년 연중 제6주일
    (행복, 우리의 한 가지 목적)
    http://www.ofmkorea.org/196076

    18년 연중 제6주일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http://www.ofmkorea.org/117692

    17년 연중 제6주일
    (능가하는 의로움)
    http://www.ofmkorea.org/99055

    15년 연중 제6주일
    (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http://www.ofmkorea.org/74891

    14년 연중 제6주일
    (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http://www.ofmkorea.org/60345

    12년 연중 제6주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함은?)
    http://www.ofmkorea.org/5562

    11년 연중 제6주일
    (하늘 법도)
    http://www.ofmkorea.org/4856

    09년 연중 제6주일
    (무엇을 하든)
    http://www.ofmkorea.org/21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Feb

    연중 6주 월요일-죄악의 비화

    지금까지 인간이 하느님께 죄를 지은 얘기를 한 창세기는 오늘 드디어 인간이 인간에게 죄를 짓는 얘기, 그것도 친동생을 살인하는 죄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참으로 석연치 않고 찜찜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
    Date2021.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39
    Read More
  2. No Image 14Feb

    연중 제6주일

    나병 환자의 고통은 육체적인 면만 있지 않습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부정한 사람이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고립시키고 외면하는 것도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나병 환자는 스스로를 고립시켜야 했...
    Date2021.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4
    Read More
  3. 14Feb

    2월 14일

    2021년 2월 14일 연중 제6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4953
    Date2021.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5 file
    Read More
  4. No Image 14Feb

    2021년 2월 14일 연중 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2월 14일 연중 6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과 깨끗함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만나 치유의 기적이 일어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당시 율법에 따르면 나병은 전염되는 부정이며,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치유 되어 정화 예식을 거치기까지는 공...
    Date2021.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8
    Read More
  5. No Image 14Feb

    연중 제6주일-능력은 없어도 선의는 있어야

    오늘 민수기를 읽으면서 저뿐 아니라 여러분도 이런 생각이 들고, 더 나아가 이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입니다.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오늘 민수기는 나병 환자는 피부에 병이 든 사람인데 머리에 병이 든 사람으로 간주하고 사제에 의해 부정...
    Date2021.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7
    Read More
  6. 13Feb

    2월 13일

    2021년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949
    Date2021.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0 file
    Read More
  7. No Image 13Feb

    연중 5주 토요일-네 덕, 내 탓!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위에 인용한 구절은 사람이 죄를 지은 다음 하느님의 추궁에 대한 사람의 답변입니...
    Date2021.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51 452 453 454 455 456 457 458 459 460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