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 화요일-2011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오늘은 복음을 읽다가 “용서해주다”는 말에 새삼 눈길이 갔습니다.
“용서하다”가 아니고 “용서해주다”는 표현을 썼는데
용서는 남에게 해주는 것인가에 생각이 미친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 일을 해주고, 기도를 해주고 등 베푸는 의미가 있지요.
그러나 용서는 남을 위해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제겐 강합니다.
내가 용서를 청해야 하는 존재인데,
내가 감히 누구를 용서해준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과 더불어
혹 내가 누구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저의 용렬함 때문이기에
저의 용렬함 때문에 그에게 안 좋은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오히려 죄송스럽기까지 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태도를 가지게 되고, 가지는 것은
제가 꽤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순전히 저의 실리를 위해서입니다.
어떤 실리입니까?
용서를 못하고 있으면 괴로운 것은 저입니다.
용서를 못하는 동안 상처를 입는 것은 그가 아니고 저입니다.
칼을 품고 있으면 제가 상처를 입지 그가 입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많은 경우, 저는 그를 용서 못해 괴로워하는데
그는 제가 그런지도 모르고 천하태평입니다.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혹 내가 용서하지 않고 있음을 상대가 알게 되고
그래서 그도 조금은 괴로워할지라도
용서받지 못한 사람보다 용서치 못한 사람이 더 괴롭습니다.
그는 언뜻언뜻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늘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용서는 나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있어야 주고, 받아야 있지!)
http://www.ofmkorea.org/327353
19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나의 용서가 말끔하지 않다면)
http://www.ofmkorea.org/203667
18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번번이 용서에 실패하는 이유)
http://www.ofmkorea.org/118676
17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일체화된 사랑)
http://www.ofmkorea.org/100619
16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하느님께서 내 영혼을 부수실 때)
http://www.ofmkorea.org/87384
15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용서 받아 용서하고, 용서 하여 용서 받는)
http://www.ofmkorea.org/75904
13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용서는 번수가 아니라 마음으로)
http://www.ofmkorea.org/51721
12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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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용서는 자신을 위하여)
http://www.ofmkorea.org/5007
09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나 이제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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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사순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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