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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하나가 아닌 여럿이 있음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둘이 하나가 되고, 셋이 하나가 되는 그런 것입니다.

여러 존재가 하나가 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다른 존재가 하나가 된다는 것, 더 쉽지 않습니다.
싫은 존재가 하나가 된다는 것, 그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상황은 지금 참으로 좋지 않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남과 북이 서로를 극도로 증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과 북이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오늘, 주님께서 하나 되게 해주시기를 청하심은
연인들이 서로에 대한 열망으로 하나가 되고,
친구들이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하나가 되는,
그런 낭만적인 상황이 아니라
바로 이렇게 극단적으로 대치되는 상황에서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천안함 사건이 나고 얼마 후
저는 젊은 한우리 회원들과 임진각까지 자전거 Hiking을 했습니다.
물론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염원하는 행사였지요.
마지막 파견 미사 때 자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때 새터민 젊은이가,
20살도 안 된 아주 여리디 여린 새터민 여자 아이가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번 천안함 사건이 북한이 한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는 남과 북,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남과 북, 모두를 사랑하고 하나 되기를 바란 것이지요.

우리 중에 이런 기도를 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남과 북이 하나 되기를 기도하자고 하면
그렇게 기도하실 분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기도하자고 하면 대단히 욕을 먹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아무리 오래 하였어도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수없이 들었어도
미움의 의지가 사랑의 의지보다 훨씬 강하고
이데올로기가 신앙보다 훨씬 강하다는 표시입니다.

얼마 전 신자들과 한 술자리에서도 그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제 앞이라 대 놓고 말은 못하였지만
남북이 하나 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기를 바라고
그런 소행을 한 북한에 대해서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런 우리에게 하나가 되기를 바라시고
아버지께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2인 3각 경기로 말하자면,
서로 너무도 싫어하는 두 사람이 발을 묶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나 되기를 바라는 주님의 뜻에 싫어도 순종하려는 사람은
하나 되려는 의지를 가지고 발을 묶을 것이고,
그럴 순종의 의지가 없는 사람은 자기의 싫은 감정을 따를 것입니다.

저는 지금 아주 궁금합니다.
남북이 모두 출전하는 월드컵이 곧 시작될 텐데
북한이 경기를 할 때 북한을 응원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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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지금 2010.05.20 16:09:32
    새터민 여린 학생 기도 소리가 울림으로 닦아 옵니다
    아무리 못된 만행을 저질러도 북한과 우리는 하나 입니다
    " 하나 " 에 대한 소중함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05.20 16:09:32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봅니다.
    한 사람이라도 진실로 바라는 이가 있다면...
    소돔과 고모라의 의인 10명을 아뢰었던 아브라함처럼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이도 필요 하겠죠.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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