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좋은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우리의 믿음은 올바름보다
올바른 관계가 더 중요하다.
도덕적 성취와 계명을 지키는 것이 올바름의 길이라면
믿음은 연결됨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연결되고 너와 연결되는 관계의 혁명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속성에 참여하는 하느님 나라의 행복이고
포도나무에 연결되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결이 없는 땅에는 외로움과 우울의 잡초만 무성할 뿐, 즐거움과 기쁨이 없다.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너무나 많은 너를 잃어버린다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홀로 행복할 것인가?
더불어 행복할 것인가?
나만을 위한 모든 노력은 헛수고로 끝날 것이다.
전체와 연결된 ‘나’가 없는 나라는 공허하고
하느님 나라는 개인적 구원이라기보다
전체와 연결된 관계의 구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와 자기 중심성이 관계를 망친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겪는 전쟁과 폭력은 거기서 나온다.
옳은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연결된 관계가 훨씬 더 좋은 것이다
더불어 행복한 나라가
자아도취의 나라보다 즐겁고 기쁘고 기분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너’가 없는 땅엔 ‘나’도 없다.
내가 가장 기쁘고 행복할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너’가 없다면
어찌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가장 힘들고 슬픔과 괴로움과 고통 중에 있을 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너’가 없다면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
믿음은 연결된 관계 속에서 꽃핀다.
연결이 없다면 희망도 사랑도 없기 때문이다.
나만 좋은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너’가 없기 때문이다.
‘너’가 없는 땅, 그곳이 지옥이다.
자신의 올바름만 찾다가 잃어버린 ‘너’
거기엔 평화가 없다.
사순절에 양심을 성찰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가장 가까운 관계부터 살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