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 월요일-2017
“나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와 죽이고자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자
죄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그 자리를 뜹니다.
그러자 우리가 잘 알다시피 주님도 그녀의 죄를 묻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저는 오늘 이 복음을 읽으면서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자기 안에 있는 대로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안에 있는 대로 보는 인간>으로 잡았습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죄 많은 사람은 단죄할 죄를 보는데 비해
죄 없는 주님은 용서할 사람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요. 안에 있는 죄가 죄를 본 것이고,
안에 있는 대로 밖의 것을 보는 것입니다.
안에 욕망이 있으면 욕망하는 것을 봅니다.
성적인 욕망이 가득하면 여자만 보이고,
가지고픈 욕심이 있으면 그것만 보이며,
식욕이 엄청나면 온통 먹는 것만 보이지요.
욕망도 그렇지만 감정도 그렇게 만듭니다.
마음이 어두우면 모든 게 어둡게 보이고,
미움이 가득하면 모두가 밉게만 보이며
화가 나면 모든 게 다 꼴 보기 싫습니다.
그러니 같은 죄인이 앞에 있어도 어떻게 하는지는
죄가 있을 때와 사랑이 있을 때가 천지차이입니다.
앞서 봤듯 죄가 있을 때는 죄만 보이고,
죄가 크고 많을수록 크게 보고 많이 봅니다.
자기 안에 죄가 있을 경우 회개하고 죄에서 해방되면 좋겠지만
그 죄를 뉘우치지도 몰아내지도 못할 때 사람은
그런 자기가 밉고 그런 자기를 죽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양심이 있고 겸손할 때는 자기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지만
양심마저 실종된 지 오래되고 교만하기까지 하면
자기를 향하던 화살이 다른 사람에게로 향하게 되는데 그 향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의 죄로 자기 죄를 가리거나 자기 죄를 합리화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내 죄가 크면 내 죄는 작게 다른 사람의 죄는 더 큰 죄로 만들고
내 죄가 많으면 내 죄는 적게 다른 사람의 죄는 많게 만들어야 하겠지요.
반대로 내 안에 사랑이 있으면 내가 죄를 지었어도
그 죄가 내 안에 중심을 잡거나 나를 가득 차지하지 않게
사랑이 죄를 밖으로 밀어냈기에 나로부터 죄를 떼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죄를 안으로 끌어들여 똬리를 틀게 하면
묵은 때 깨끗하게 하기 힘들듯 죄를 떨쳐버리기 힘들지만
사랑이 죄를 밖으로 밀쳐내면 옷에 붙은 먼지를 털어벌이듯이
그 죄를 나로부터 떼어놓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교만과 미움은 밖의 죄를 안으로 끌고 들어와
그 죄가 내 안에서 숙성이 되면 그것이 바로 나인 것처럼 바뀌지만
겸손과 사랑은 죄를 지었어도 죄를 안으로 끌고 들어오지 않으며
그 죄를 바로 뉘우쳐 나로부터 털어내고 죄로부터 나를 해방시킵니다.
아무튼 교만은 죄를 보게 하고
사랑은 사람, 곧 존재를 보게 함을 깨우치는 오늘 복음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무조건 사랑하고 무조건 용서하리.)
http://www.ofmkorea.org/331848
19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희망을 주는 빛이 아니라 어둠을 들춰내는 빛)
http://www.ofmkorea.org/206199
17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안에 있는 대로 보는 인간)
http://www.ofmkorea.org/101100
16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할 말이 없다.)
http://www.ofmkorea.org/87725
15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사람들이 아무리 좨치고 닦달해도)
http://www.ofmkorea.org/76259
14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가라시는 주님의 뜻)
http://www.ofmkorea.org/61307
13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보름달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http://www.ofmkorea.org/52023
10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어둠을 들추고 밝히는 빛)
http://www.ofmkorea.org/3811
09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죄는 나이 현상?)
http://www.ofmkorea.org/2315
08년 사순 제5주간 월요일
http://www.ofmkorea.org/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