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오늘 주님 말씀에 대한 프란치스코의 해석은 독특합니다.
그는 권고 11번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의 종은 죄 외에는 아무것도 못마땅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누가
어떻게 죄를 짓든, 하느님의 종이 이 때문에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흥분하거나
분개한다면, 스스로 과오를 쌓는 것입니다. 어떤 일로 말미암아
분개하거나 흥분하지 않는 하느님의 종이 진정 소유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면서'
자기에게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는 사람은 복됩니다."
이 권고에서 프란치스코는 다른 사람의 악행에 분노하거나 흥분하지 말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자기의 것으로 남겨두지 않음에 대해 얘기합니다.
이것을 뒤집어 얘기하면 무엇을 자기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악행에 대해서도 분노하거나 흥분한다는 말이 됩니다.
사실 분노는 욕심의 산물입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분노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남이 죄를 짓건 말건 관심이 없으면 일체 아무런 감정이 일지 않습니다.
관심이 있을 때 분노의 감정이든 안타까움의 감정이든 일 것입니다.
그런데 관심은 두 가지입니다.
욕심의 관심과 사랑의 관심입니다.
욕심이 있어도 관심이 있고
사랑이 있어도 관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욕심 때문에 관심 있을 때는 그것이 악일 때 화가 나지만
사랑 때문에 관심 있을 때는 그것이 악일 때 화가 나지 않고 안타깝습니다.
달디단 자두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것이 시디신 자두이면
그 자두에 대해 실망하거나 심지어 화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내 남편과 내 형제가 선한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100% 그를 위해서 그가 선하기를 바랄 수도 있고
그 경우 그것은 사랑이고 그러나 바람대로 되지 않을 때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100%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맘에 드는 사람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가 선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욕심이라는 불순물이
있는 것이고 그 경우 바람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분노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악행 때문에 분노한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자기 형제가 훌륭한 그리스도인이기를 바라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어느 관구 봉사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충고합니다.
오늘 토빗기의 토빗 얘기도 이런 관점에서 성찰할 수 있겠습니다.
토빗이 아내를 위해 선행을 하다가 잘못 되었다면
아내는 토빗의 불행이나 고통에 미안하고 연민하였을 겁니다.
그러나 토빗은 남을 위해 선행을 하다가 눈이 멀었고,
또 아내는 그 때문에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고통을 겪습니다.
그래서 선행의 댓가가 뭐냐고 화를 내는데 화를 낸다는 것은
앞서 봤듯이 욕심 때문이고 댓가를 아내가 바랐다는 표시지요.
이렇듯 선행에도 불순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댓가를 바라는 불순물이나
선행을 했다는 자기 만족감이나
선행을 할 수 있는 자기라는 만족감 같은 불순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토빗은 그런 불순물이 있는 선행을 하지 않고
순수한 사랑에서 비롯된 선행의 실천자로 구약은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계속되는 토빗 얘기에서 그 사랑과 선행을 배워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영적인 부작용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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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선행은 보상도, 보험도 아닌 보은의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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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주님 말씀의 속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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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세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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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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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의 대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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