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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중 제 11주일의 주제는 참회와 용서의 은총입니다.
1독서에서는 다윗의 얘기가 나옵니다.
다윗은 하느님으로부터 기름부음 받는 은총을 받았고
필요한 경우 무엇이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넘치게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무엇이 부족하였는지 우리야의 아내 바세바와 간음을 하고
간음죄를 은폐하고 바세바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야를 죽이는 죄를 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죄로 치면 우리보다 더 많은 죄를 저질렀고
더 나쁜 죄를 저지른 다윗을 우리는 성왕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죄가 없거나 작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참회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죄를 감추려는 그의 죄를 하느님께서 나탄을 통해 밝히시자
다윗은 즉시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하고 자기 죄를 인정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보아야 할 것은
다윗이 주님께 죄를 지었다고 고백한 겁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기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시편 50편에서 볼 수 있듯이 주님 앞에서
그리고 주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면서 주님께 나아갑니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가 죄짓고 주님의 면전에서 숨는 것과 대조됩니다.
죄를 감추려다 하느님 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 아담과 하와와 달리
다윗은 죄를 지었어도 주님께 죄를 지었다 하며 주님께 나아갑니다.
벌을 받든 용서를 받든 받아야 할 것이 있다면
주님께 받겠다는 태도입니다.
인간에게 죄의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벌을 받든 용서를 받든 주님께 받으려는 것입니다.
인간의 자비보다 주님의 자비를 더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주님과의 관계를 계속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복음의 여자도 자기 죄를 숨기지 않고 주님께 나옵니다.
복음의 여자는 주님께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한 여인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혀 왔지만
오늘 복음의 여인은 스스로 주님 앞에 나온 것입니다.
그것도 몰래 주님께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실을 다 알고 있는 바리사이 시몬과
사람들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 복음의 여자는 왜 주님께 나온 것일까요?
지금까지의 행실을 그만 두기로 하였으면 혼자 그렇게 하면 될 것을
굳이 사람들 앞에서
주님께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음의 여자는 보통의 이스라엘 여자가 아닙니다.
보통의 이스라엘 여자였다면 아마 사람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남자들 가운데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복음에 의하면 이미 죄인으로 소문이 난 여자입니다.
어쩌면 거리의 여자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더러운 여자라는 멸시를 늘 받고 있었고
그래서 더 이상 잃을 것, 체면 차릴 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여인은 다윗에 비하면 공개적인 죄인으로
사람들 앞에 나온 것이 아니라 주님께 나온 것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사람들 앞에 "Coming Out"한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주님의 사랑 앞에 나온 것입니다.
죄 때문에 음습한 곳에 숨어 있던 사람이 마치 볕을 쬐러 나온 것처럼
주님의 사랑을 쬐러 주님 앞에 나온 것입니다.
여인은 주님께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님께서 세리들과 식사를 같이 하시고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회개시키려 오셨다고 말씀하신 것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인은
죄인인 자기도 용서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온 것이고
자기 죄를 용서해 주시는 주님께 미리 감사드리는 표시로
눈물로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리며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발라드립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자기 죄의 용서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자기 죄 용서 받지 않아도, 아니 자기 죄 용서 받기도 전에
모든 죄인들에 대한 주님의 용서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죄인들을 대표하여 드리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진실한 참회는 자기 죄만 용서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죄인을 용서해주기를 원하지 않는 바리사이나 우리와 달리
다른 죄인도 자신처럼 용서 받기를 원하고
우울한 자책이 아니라 사랑의 체험이며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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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6.14 13:12:29
    진정한 참회는
    나 자신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나 자신을 내어 주는 것 입니다.

    그리하여 지금을 거룩하게 사는 것 입니다.

말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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