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연중 제12주일의 주제는 마치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처럼 <하느님과 바다>입니다.


독서 욥기가 바다와 파도를 하느님께서 가두심을 얘기하고,

복음은 주님께서 바다의 풍랑을 복종시키심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중 제12주일은 우선 "깊고 깊은 땅속도 당신 수중에 높고 높은 

산들도 당신 것이네. 당신이 만드셨으니 바다도 당신의 것, 마른 땅도

당신이 손수 만드시었네."라는 시편 말씀처럼 바다는 하느님의 것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하느님 것이기에 하느님 손안에 있는 것이고

하느님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것처럼 그 바다를 항해하는 인간도

하느님 손안의 존재로서 마음대로 하실 수 있다는 뜻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하느님 손안에 우리도 있고 바다도 있다는 것은

하느님 품 안에 있다는 뜻도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 손바닥 안에 있는 우리는 하느님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존재지만

하느님은 그런 우리를 당신 품 안에 품어주시는 분이시기도 하십니다.

당신이 창조하신 우리를 내치시는 것은 당신 자신을 부정하시는 것이요 

자기 부정이기 때문에 우리를 내치실 리가 없고 품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바다 위에서 우리와 한배를 타신 것이 아니라

바다와 우리 인간이 오히려 하느님 손안에 있거나 품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바람 때문에 바다에 풍랑이 일고 바닷물이 배에 들이치니 

제자들은 하느님이 아니라 풍랑에 겁에 질려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하고 아우성을 칩니다.

 

그제야 주님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주무시다가 일어나시어

풍랑을 잠재우시고는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고 

제자들을 나무라는 투로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이런 때 어떻게 해야 했습니까?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우리도 주님처럼 고물을 베고 잤어야 했습니까?

잘 수는 있었겠습니까?

 

믿음으로 주님처럼 잘 수 있어야 하지만 두려움으로 잘 수 없습니다.

큰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두려움이 없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주님께 대한 큰 믿음이 아니라

풍랑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그런데 바다와 풍랑에 대한 큰 두려움이 이런 두려움 체험을 통해

주님께 대한 큰 두려움으로 바뀌어야 하고 또 바뀝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이렇게 끝맺음을 합니다.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큰 두려움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은 하느님께 대한 큰 두려움도 없을 것이고,

하느님을 믿지도 않을 것이며 큰 믿음은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길에 우리가 풍랑을 만날 때 갖게 되는 인간적인 큰 두려움은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영적인 큰 두려움과 큰 믿음의 마중물입니다.

 

사실 우리 인생길에 아무런 풍랑도 없으면 좋겠지만, 그런 인생은 없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두려움이 없기에 하느님을 찾지도

믿지도 않을 것이고 그러니 두려움이 없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큰 믿음을 지닌 우리는 우리의 죄가 하느님 은총을 만나게

하기에 '오 복된 탓이여/O Felix Culpa'라고 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두려움을 '오 복된 두려움이여/O Felix Timor'라고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20 06:52:3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20 06:51:50
    20년 연중 제12주일
    (두려울 것 없는 성도들)
    http://www.ofmkorea.org/363079

    13년 연중 제12주일
    (내 십자가를 지고)
    http://www.ofmkorea.org/54536

    10년 연중 제12주일
    (그리스도의 경지)
    http://www.ofmkorea.org/4135

    09년 연중 제12주일
    ('까짓것'하여라)
    http://www.ofmkorea.org/2701

    08년 연중 제12주일
    (주님을 두려워하고 찬미하여라)
    http://www.ofmkorea.org/142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un

    연중 12주 월요일-어떻게 행복하시겠습니까?

    우리말에 복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말을 자주 썼지만 요즘은 왠지 이 말을 잘 쓰지 않습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면 이 아이는 우리집의 복덩이라고 하곤 하였는데 자신만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집안이 잘되어 집...
    Date2021.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13
    Read More
  2. No Image 20Jun

    연중 제12주일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가던 중 돌풍을 만납니다.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서 제자들은 죽을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다급해진 제자들은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깨웁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통해 볼 때, 풍랑을 해결해 달라고 그들이 예수님을 ...
    Date2021.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4
    Read More
  3. 20Jun

    6월 20일

    2021년 6월 20일 연중 제1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6468
    Date2021.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2 file
    Read More
  4. No Image 20Jun

    연중 제12주일-O, Felix Culpa, O, Felix Timor

    오늘 연중 제12주일의 주제는 마치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처럼 <하느님과 바다>입니다. 독서 욥기가 바다와 파도를 하느님께서 가두심을 얘기하고, 복음은 주님께서 바다의 풍랑을 복종시키심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중 제1...
    Date2021.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1
    Read More
  5. No Image 20Jun

    2021년 6월 20일 연중 제1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6월 20일 연중 제12주일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의 제자들이 믿음없이 두려움에만 사로잡여 있는 상황을 전해 줍니다. 오늘 복음과 관련한 두려움과 그것에 대해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두려움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정신적, 욱체적...
    Date2021.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17
    Read More
  6. 19Jun

    6월 19일

    2021년 6월 19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454
    Date2021.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6 file
    Read More
  7. No Image 19Jun

    연중 11주 토요일-우리가 약할 때

    바오로 사도는 오늘 약점을 자랑하고 약함도 달갑게 여기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약함을 싫어하고 더 나아가 부끄러워 약점을 감추려고 하는데 왜 약점을 자랑하고 왜 약함을 달갑게 여기려고 합니까?   그런데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을 놓고 볼 때...
    Date2021.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6 417 418 419 420 421 422 423 424 425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