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의 비유를 읽으면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께서 드신 비유는 너무 이기주의적인 비유가 아닌가?'
'하늘나라의 사람이라면
보물을 발견하고 자기만 가지려고 욕심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도 그 밭을 알려주고 같이 사자고 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오늘 비유에서는 주님께서 이 부분을 빠트렸습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의 소유자는 마치 다른 사람이 그 밭을 사기 전에
얼른 자기 재산을 팔아 자기만 그 밭을 차지하는 이기주의자 같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얘기지만
수도자란 하늘나라의 선취자요 증거자입니다.
선취자先取者란 다른 사람보다 먼저 하늘나라를 취한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래야 자기가 소유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증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기가 소유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는 없는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수도자건 아니건 보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기 위해
모든 것을 파는 사람은 이기주의자가 아니라 선취자인데
하늘나라라는 보물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고
발견하였다고 해도 자기가 가진 것을 다 팔기도 어렵기에
주님께서는 보물의 발견과 가진 것의 포기에 대해서만 강조하신 것입니다.
오늘 비유에서 밭에 묻힌 보물은 하늘나라입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묻힌 보물처럼 숨겨져 있기에
찾지 않는 사람과 눈이 없는 사람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다 팔지 않는 사람도 그것을 살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아까워
기꺼이 팔 수 없는 사람은 보물인 하늘나라를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늘나라 보물이 밭에 뭍혀있고 숨겨져 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늘나라야말로 진짜 보물인데 이 세상 좋은 것들에,
그러니까 하늘나라의 최고선이 이 세상의 차선이나 차차선들에
뭍혀있고 숨겨져있고 가려져있다는 뜻이겠습니다.
지혜서 13장은 이렇게 얘기하지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간혹 인간은 그것들 때문에 하느님을 잃는다고.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크게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또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러는 가운데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분의 업적을 줄곧 주의 깊게 탐구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간혹 예쁜 여자 때문에 수도원을 나가는 사람이 이와 같은 것일 겁니다.
하느님께서 여자를 너무 예쁘게 만드셨기 때문에 그 예쁜 여자가
눈을 멀게 해 최고선이신 하느님을 보는 것을 못보게 하잖습니까?
그러나 지혜서는 이어서 이렇게 또 얘기합니다.
"그러나 그들이라고 용서받을 수는 없다.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더 일찍 찾아내지 못하였는가?"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만 묵상하고 나눕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자유롭게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http://www.ofmkorea.org/246583
18년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좋은 것 그러나 숨겨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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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영적인 장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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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얼마나 좋은신지 한 번 맛 보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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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새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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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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