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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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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다.
알아봐야 보는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는데
우리는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안면을 익힌 정도의 조금 아는 것을 가지고
안다고 생각하며 더 알려고 하지 않고,
사랑하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형제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중년기 수도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들어가는데
그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자기가 자기를 아는 것과
남이 자기를 보는 것을 비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형제는 제가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부탁을 한 것이고
저도 그 형제를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게 된 것이 20년이 넘었으니 모르지 않지요.
그런데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고
그 답을 계속 해 나가다 보니
이 형제를 제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음이 드러났고,
얼마나 이 형제를 제가 모르고 있는지가 드러났습니다.
속속들이 알고 있지 않고 대충 알고 있으며
정확히 알고 있지 않고 비슷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대충 아는 것으로 저는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멈춘 것입니다.
더 알려고 하지 않았고 바라보지 않았으며
사랑으로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것이 저의 탓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수도원을 거쳐 간 형제들만도 몇 백 명이고
제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을 다 잘 알 수 있습니까?

그래서 사랑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대충 아는 것으로 그친 사람이 대부분인데
하느님도 그 많이 아는 사람들 중의 한 분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을 알려면
사랑할 때까지 알아야겠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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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10.07.14 11:47:17
    그렇습니다.

    사랑할 때가 되면 하느님도 알게 되겠지요.
    하느님은 사랑이시니까요.
    그러나 그 때가 언제일까! 하고
    남의 말처럼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부터 시작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나그네 2010.07.14 11:47:17
    사랑할 때까지 알다.

    이 아침,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사랑할만큼 알고 있는가,
    대충 아는 것만으로 알고 있다고 짐작하는가,

    사랑할만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봐
    두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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