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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렸는데
길,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에 각기 떨어져
열매 맺기도 하고 못 맺기도 한다는 비유입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생각이 되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훌륭한 농부가 아니시구나!
제대로 된 농부라면 씨를 아무 데나 뿌리지 않을 것입니다.
씨를 왜 길바닥에 뿌립니까?
그 귀한 씨를 왜 낭비합니까?
농사를 짓자는 얘깁니까?
제 정신인 농부입니까?

지금까지는 토양의 좋고 나쁨의 관점에만 비유를 봤는데,
농부의 입장에서 이 비유를 보니
하느님은 정말 문제가 있는 농부십니다.

저는 저의 얘기가 씨도 안 먹힐 것 같으면 아예 말도 꺼내지 않습니다.
자존심 상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애씀이 허사되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실상 내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듭니까?
몇 번을 끙끙거리다 겨우 한 번을 말하지요.
그리고 그런 말일수록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괴롭고 분노가 치밀기도 하기에
그만큼 얘기를 꺼내기도 힘이 듭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면 자기가 강할수록 끙끙거립니다.
정말 상대를 사랑하고 자기가 없으면
그렇게 힘들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나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내가 상처받지 않고
그가 안타깝고 애처로울 뿐입니다.
나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를 위한 말을 하기에 자유롭습니다.

오늘 하느님의 말씀도 그렇습니다.
어차피 하느님의 사랑은 낭비입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을 표현할 때
“Lavish"란 말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God lavishes His love on us"와 같은 말이지요.
넘치도록, 활수하게, 심지어 낭비하며 퍼부으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이렇게 사랑을 낭비하심은
그만큼 사랑이 많으시기 때문입니다.
돈 없는 사람이 돈을 흥청망청 쓸 수 있습니까?
돈이 많은 사람이라야 흥청망청 쓸 수 있지요.
하느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느님 사랑은
아까워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볼 때 낭비하십니다.

사랑을 아까워하지 않으시는 주님은 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제 주변에 저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하느님의 이런 사랑을 닮은 분들이지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저의 사랑은 알량하고
무엇보다 “자기”가 강해서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오늘 아침, 반성합니다.
사랑의 말을 아끼는 저를,
아니 하지 못하는 저를,
돌덩이처럼 굳은 마음으로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사랑의 말씀을 튕기는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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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7.22 21:23:27
    저도 그래요.
    마음은 있는데...
    제가 이기적이기 때문일까? 하고 생각해 보다 저는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껴서라고 해야 더 솔직한 저의 표현입니다.

    그래도 제 경험으로 빈말이라도 좋은말을 들으면 기분이라도 달라지고
    표현하기 힘들어도 한번 하게되면 어색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입장도 달라지더군요.
    솔직하시고 섬세하신 신부님의 말씀은 내 마음의 문을 열게하여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7.22 21:23:27
    그렇습니다.

    사랑의 말, 그리고,
    부드러운 손길로 상대의 등을 쓰다듬는
    순간 처럼 행복한 순간도 없던네,
    왜,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것인지, 신비가 아닐 수 없네요.
    마음씀의 인색함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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