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높이는 사람이 왜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이 왜 높아지는가?
우리에게는 그런 심리가 있지요.
난체하는 사람은 꼴 보기 싫어 끌어내리고 싶어지고
다소곳한 사람은 왠지 호감이 가 대우해주고 싶은 심리 말입니다.
높이는 사람이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이 높아지는 것이
이런 심리를 가진 다른 사람들에 의해 그리 되는 것일까요?
우리 인간사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이런 경우만을 뜻하신 게 아닐 겁니다.
누가 끌어내리고 누가 높이지 않아도
높이고 낮추는 그 자체로 낮아지고 높아지는 것입니다.
자신을 높이는 것은 낮기 때문에 높이는 것이거나
적어도 낮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높이는 겁니다.
자신이 이미 높이 있고,
그런지를 자기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 사람은
굳이 자기가 자기를 높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낮추는 것은 높기 때문에 낮추는 거지요.
이미 낮은 사람은 더 낮출 것도 없고,
더 낮추는 것은 죽는 거나 마찬가지이기에 낮출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낮추는 사람은 낮출 수 있는 높이에
이미 올라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시던 그리스도께서는 땅에까지 낮추셨는데
땅에 있던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고 하늘까지 기어오르려 하였지요.
그러므로 저는 감히 이렇게까지 얘기합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것이라고.
사랑 때문에 자신을 낮추면 더더욱 예수 그리스도와 같다고.
사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만큼 낮추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되는 그만큼 낮추는 겁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낮추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만큼 낮추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을 너무 사랑하셔서
당신의 신적 본질을 내려놓으시고
종의 신분을 취하시기까지 낮추셨습니다(필립비 2장).
자기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기꺼이 몸을 낮춰
아이와 눈을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되는 그만큼 낮추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맞춰 자신을 낮춥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낮추심으로
낮출 수 있는 높이로 우리를 높여주심에 감사드리는 오늘입니다.
또한 기쁨도 크고, 사랑하면 낮추어지고 그 사랑
더욱 깨닫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