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의 바오로 사도는 지금까지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얘기하더니
오늘은 희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그러니까 믿음만 구원의 요소가 아니라 희망도 구원의 요소라는 얘기인데
믿음과 희망만 구원의 요소이겠습니까? 사랑도 구원의 요소이고 사랑이
제일 중요한 요소이지만 오늘은 희망과 구원을 얘기하는 것일 뿐이지요.
'희망은 있어'라는 말과 '어디에 희망을 걸고 있다'는 말을 쓸 때
우리는 언제 이런 말을 씁니까?
정말로 희망이 있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희망이 없을 때 쓰지요.
희망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때 그리고 대부분에게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희망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지요.
사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희망이 없는 것이고,
대부분 그런데도 희망을 보는 사람에게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희망을 보는 사람도 보이기에 믿는 것이 아닙니다.
보지 못하는 대부분에게처럼 그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이 보는 것이고
이 때 희망이 있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런 희망을 보고 가능성을 봅니까?
그도 과거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절망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때도 오늘 바오로 사도 말씀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니,
다시 말해서 인내의 시간이 지나니 희망이 나타난 경험이 있는 사람,
이런 절망 체험과 희망 체험을 모두 한 사람이 희망을 또 보는 거지요.
이것이 인간적인 체험이라면 신앙 체험도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적으로는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고 없었지만
그런데도 인간에게 희망이 없기에 오히려 하느님께 희망을 걸었더니
인간적으로 전혀 불가능하던 것이 이루어진 체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암이 너무 전개되어 서양 의학에서는 손을 들면
우리 인간은 어쩔수없이 한의나 자연 치유에 희망을 걸게 되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하느님께 희망을 걸게 되지요.
의사가 희망이 있다고 하면 의사에게 희망을 걸지만
의사에게 희망이 없을 때 하느님께 희망을 거는데
의사에게 절망할 때 그때서야 희망의 차례가 하느님께도 간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의 차례가 있습니다.
가까이 믿었던 사람에게서 시작하여 멀리 믿을만한 사람에게로,
그 사람에게서 더 유명하고 그래서 더 믿을만한 사람에게로,
그리고 마침내는 인간에게서 하느님께로 희망의 차례가 있는데
실망과 절망의 차례에 따라 희망의 차례가 있는 것이고,
차례차례 다 절망한 끝에 하느님께 희망의 차례가 가는 겁니다.
이것을 오늘 복음 얘기와 연결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겨자씨가 아무리 작아도 거기에 큰 나무의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사람,
믿기에 자기 정원에 정성껏 심는 사람에게 겨자씨는 큰 나무가 되듯이
하느님 나라도 겨자씨와 같음을 믿고 자기 정원에 심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하느님 나라 건설이 지금은 비록 겨자씨처럼 작고 형편없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이 미미한 시작이 큰 결실을 거두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희망의 씨앗을 자기 정원 곧 마음에 심는 사람들이 되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공동체와 형제들이 성장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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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절망을 거스르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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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씨앗이 씨앗인 줄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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