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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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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 차리는 자식 때문에 찾아오는 부모들을 면담할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 있습니다.
저의 처방은 그가 정신 차릴 때까지 고생 쫄쫄이 시키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의 작은 아들처럼 나가서 고생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집에서 내 쫓고, 돈 주지 말고 그래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깨닫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하고 가지만 그대로 하는 부모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젊었을 때는 왜 그러지 못하는지 마음으로부터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저도 마음으로부터 이해하며
반대로 이런 부모의 사랑과 마음을 지니지 못한 저를 뉘우칩니다.

사랑으로 타일러도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르고
도무지 고치려고 하지 않는 놈들은 벌을 내려야 하고,
벌을 줘도 정신을 못 차리면 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의 사랑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이 먹을수록 점점
말썽꾸러기들은 계속해서 끼고 앉아 끌탕을 하고 싶지 않고,
빨리 포기해버리고 싶은 유혹이 하루에도 몇 번씩입니다.
이런 유혹을 느낄 때마다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세상의 부모들이
한 편으로 참으로 위대하고 존경스럽고
다른 한 편으로는 어떻게 저런 사랑을 지닐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말썽꾸러기를 빨리 포기하고 싶은 것은
말썽꾸러기와 씨름할 “마음의 힘”이 없기 때문이지요.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들을 만나면
너무 사랑스러워 손자 때문에 행복하면서도
아이들과 씨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손자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분을 많이 만납니다.
그런데 씨름하는 것은 물리적인 씨름만 힘든 것이 아니고
그래서 물리적 씨름을 위해서만 많은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씨름인 마음의 씨름도 힘이 들고
그래서 말썽꾸러기와 마음의 씨름을 하기 위해서도
힘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니 마음의 씨름이 힘을 더 필요로 합니다.
손자는 사랑스럽고 그래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데도
힘이 들어서 키우고 싶지 않은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사랑보다도 미움이 더 드는 사람을
계속해서 마음에 두고 씨름해야 하니
얼마나 힘이 더 들고 씨름을 하기 싫겠습니까?

사랑의 정의를 여러 관점에서 내릴 수 있지만
이런 관점에서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란 마음의 힘이다.”

물론 미움도 마음의 힘입니다.
그런데 말썽꾸러기의 경우 미움을 한 편에 두고 사랑하려는 것입니다.
마음의 힘이 미움 쪽으로도 작용을 하고 사랑 쪽으로도 작용합니다.
말썽꾸러기와 씨름하는 것이 더 힘든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긍정의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부정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 더 힘드는데,
긍정의 에너지가 부정의 반대 에너지까지 누르고
힘을 쓰려하니 훨씬 더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말썽꾸러기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이렇게 할 수만 있으면 뭐 힘들 것도 없고 마냥 사랑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복음에서 말하는 길 잃은 양,
우리가 말하는 말썽꾸러기를
비유의 아버지처럼 떠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Let him/her go!", “가라!”

그는 길을 잃게 되겠지만 우리는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참 사랑은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하는 상대도 자유롭게 하고
사랑을 하는 나도 자유롭게 합니다.
자유롭게 길을 잃고 자유롭게 길을 찾게 하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나를 떠나게 하고 자유롭게 나를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길을 잃을까 염려하여 묶어두는 것도 사랑이지만
염려까지만 하고 묶어두는 것은 그만 두는 것입니다.
길 찾도록 기도만 하고 이래라저래라 너무 지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의 자유 안에서 활동하시는 더 큰 성령의 사랑을 믿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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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12.04.03 12:35:34
    그렇습니다.

    ‘빵이 아니라 자유를 달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에게 자유처럼 매력적인 것이 있을까,
    그 자유로 하느님까지도 거부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헌데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사람에게 그 자유는
    오히려 인생을 망치는 것이 되는 현실을 목격할
    때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제 자신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오늘 묵상내용은
    머리가 쥐가 날 정도로 어려운 주제인 듯싶습니다.
    어렵게 느끼는 까닭은 자유 안에서 활동하시는 더
    큰 성령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 제 믿음의 부족인 탓이겠지요.

    “부족한 제 믿음에 당신의 믿음을 보태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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