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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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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스라엘아, 이것을 듣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오늘 신명기는 거듭 명심하라고 그러니까 마음에 새기라고 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키 위해 우리는 간단한 것은 손바닥에다 적어 놓고,

수첩이나 비망록에 적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돌판에 새기기도 하지요.

 

제가 북한에 갔을 때 참으로 한탄을 했던 것이 곳곳에 김일성 우상화 글귀,

"우리의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글귀를 돌에 새겨놓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김일성을 마치 하느님처럼 여기는 것이었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돌에 새겨야 할 것은 하느님의 계명이고

모세도 자기가 받은 하느님의 계명을 그래서 돌판에 새긴 것인데

오늘 신명기는 그것을 돌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에 새기라는 것은 또한 머리와 생각 이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느님과 하느님 계명이 머리와 생각에만 있지 않고 마음에 새겨져 있어서

하느님과 하느님 계명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지 않고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게 되는 것이니 아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사실 하느님과 하느님 계명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아는 것만도 대단하지요.

그것을 모르기에 다른 것, 예를 들어, 돈을 더 중요시하다가

건강 상하고 인생 망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니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 아는 것은

생활의 지혜를 넘어 인생의 지혜이며 행복의 첫걸음입니다.

이리 가야 할 것을 저리 가지 않게 하는 것이며

방향을 잡았기에 비로소 첫걸을 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걸음이란 그야말로 가야 할 걸음의 첫 번째일 뿐입니다.

하느님과 하느님 계명이 제일 소중함을 알았다면 이제 사랑해야 하고,

그것도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 하는데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마음에 새겨져 있어야 하고 분심 곧 마음의 갈림도 없어야 합니다.

 

마음에 갈림이 있다는 것은 사랑하는 다른 것이 있다는 말이고,

하느님과 하느님 계명 외에 다른 것에도 관심이 있다는 거지요.

 

이 분심 중에 가장 흔한 것이 하느님 사랑이 중요하다는 걸 머리로 알지만 

욕망이 하느님 아닌 다른 것을 좋아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여

마음이 갈리고 사랑이 갈리는 것입니다.

 

욕망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소유하게 하지만

사랑은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봉헌케 하고,

좋아하는 것 곧 소유물뿐 아니라 자신마저 봉헌케 하지요.

 

이것이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인데

우리는 여기서 프란치스코의 다음 말을 오늘 묵상하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참되시고 으뜸선이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원하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며, 다른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 하지도 즐거워하지도 맙시다."(미 인준 회칙 23)

 

"당신을 항상 생각함으로써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고,

당신을 항상 갈망함으로써 넋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며,

우리의 모든 지향을 당신께 두고 모든 것에서 당신의 영예를 찾음으로써

정신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기력과 영혼의 감각과 육신의 감각을 당신 사랑의 봉사를 

위해서만 바치고 다른 데에 쓰지 않음으로써 우리의 모든 힘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기 위함이나이다.

 

그리고 우리의 힘이 닿는 대로 모든 이를 당신의 사랑으로 이끌고,

다른 이들의 선을 우리 것처럼 즐거워하며 불행 중에 있는 이들의 고통에 

함께 하고,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음으로써 우리 자신과 같이

우리 이웃을 사랑하게 하기 위함이나이다."(주의 기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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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31 05:02:2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31 05:01:56
    19년 연중 제31주일
    (죄와 자비)
    http://www.ofmkorea.org/282722

    18년 연중 제31주일
    (멀리 있지 않지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있지 않은 나?)
    http://www.ofmkorea.org/162752

    17년 연중 제31주일
    (지배자가 아니라 인도자)
    http://www.ofmkorea.org/113322

    16년 연중 제31주일
    (똥 묻었어도 다이아몬드는)
    http://www.ofmkorea.org/94923

    13년 연중 제31주일
    (사랑의 열매인 회개)
    http://www.ofmkorea.org/57427

    12년 연중 제31주일
    (머리까지 와 있는 사랑)
    http://www.ofmkorea.org/43019

    11년 연중 제31주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http://www.ofmkorea.org/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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