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4 추천 수 0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고통과 인생.

고통은 인생의 가장 크나큰 문제입니다.
오죽하면 인생은 苦海, 곧 고통의 바다라고 불교에서 얘기합니까!
그러므로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인생을 얘기할 수 없고,
인생을 잘 살 수도 없습니다.

저의 오랜 주장, 지금도 하고 있는 주장이 뭔가 하면,
‘고통은 불행’이라는 등식은 잘 못 됐다는 것입니다.
고통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불행한 것이지,
고통이 있으면 그 자체로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저의 행복론, “나는 무조건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니까.”를 얘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아무런 고통이 없냐고 묻지만
저에게 고통이 없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저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고통이 더 많습니다.
다만 고통이 아무리 커도 나는 행복하겠다는 것,
고통이 있거나 없거나 무조건 행복하겠다는 저의 행복론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주장을 하는 것은
제가 누구보다 고통이 크고
제가 누구보다 행복하기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의 고통과 저의 행복은 저보다 훨씬 더 고통이 크지만
저보다 훨씬 행복한 분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오늘 저는 그런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고 욥만큼 일생 고통이 많았던 분인데
관계있는 분들이 이 글을 읽을지도 몰라,
읽으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조심스럽지만
좋게들 이해하시리라 믿고 소개하겠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저와 알고 지낸 결핵환자였습니다.
팔팔한 나이에 중증 결핵으로 재발, 또 재발을 하였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하여 여러 가지 합병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특이한 것은
매년 사순 시기만 되면 거의 죽다 살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런 몇 년을 지나고 난 어느 해 성 금요일에
그분으로부터 고백성사를 보고 싶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부리나케 달려갔더니 울면서 면도칼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웠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에
앞날이 캄캄해 자살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 금요일에 주님의 십자가 고통과
주님께서 우릴 위해 돌아가셨음을 생각하니
자기가 너무 잘못 생각한 것 같아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주님 사랑을 체험한 이후 그분은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오늘 욥처럼 자기가 태어난 것을 저주하던 사람이
자기 인생을 사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기 인생을 사랑하기 시작하니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꿈도 꾸지 않았던 결혼도 하게 되었고 사랑하는 아이도 생겼습니다.
행복하다고 여러 차례 저에게 말하기도 하였지만
말하지 않았어도 행복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분을 보고서 저는
무조건 행복하다는 저의 행복론을 갖게 되었습니다.
불행한 사람이 자주 고통을 탓하지만
고통이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의 불행이고
불행한 것이 그의 고통이지
고통이 그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는 고통이 있어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고통과 지속적인 고통을 당할 때,
그때도 내가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오늘 욥처럼 태어난 날을 저주하지 않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넋두리 2012.04.03 12:18:49
    내가 살아있으므로 고통도 느낄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도 다섯 상처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부활하셨는데도 고통을 느끼셨을까? 생각해 보다
    토마 사도의 행동을 바라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않던 토마에게 상처에 손을 대어보라던 주님의 말씀에
    부활하신 주님을 고백하며 만지지않은걸 보면...
    주님의 상처에 손을대면 주님이 아파할까봐였을까?
    그럴 가능성도 있었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모르지요.

    그런데 내가 죽은후에도 이승에서처럼 기쁨, 슬픔, 행복, 불안, 아픔, 놀라움, 등등
    인간이 살아서 느끼는 온갖 감정들을 죽어서도 느끼게될까?
    모르지요.

    그래서 저의 생각은 아무리 나의 고통이 크다해도 주님만큼 크지는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18:49
    오늘 당쇠 신부님 강론 말씀에서
    "고통은 인간의 조건이다." 감사 합니다.

    고통은 살아 있음을 증명 해 주고
    고통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 이며

    기쁨이 왔다가 사라 지듯이
    고통도 왔다가 흘러 감을 굳게 믿습니다.
  • ?
    홈페이지 나그네 2012.04.03 12:18:49
    자살을 생각할만큼 고통스러웠을 젊은 청년에게
    빛으로 오신 주님의 자비와
    그로 인해 인생을 사랑하게 된
    행복한 청년과 그의 가족이 맘을 훈훈하게 합니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케 해주셨으니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하늘 2012.04.03 12:18:49
    신부님!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감사로 이어짐을 살면서 느끼기에
    무조건 행복론에 찬성합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천사, 보는 것을 보여주는 자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천사” 그러면 백의의 천사가 의미하듯 보통 사욕이 없고 남에게 좋은 일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그런 뜻이 없지 않지만 오늘 복음의 천사는 하느님의 천사입...
    Date2010.09.29 By당쇠 Reply0 Views974
    Read More
  2. No Image 28Sep

    연중 26주 화요일-고통과 인생

    고통과 인생. 고통은 인생의 가장 크나큰 문제입니다. 오죽하면 인생은 苦海, 곧 고통의 바다라고 불교에서 얘기합니까! 그러므로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인생을 얘기할 수 없고, 인생을 잘 살 수도 없습니다. 저의 오랜 주장, 지금도 하고 있는 주장이 ...
    Date2010.09.28 By당쇠 Reply4 Views994
    Read More
  3. No Image 27Sep

    연중 26주 월요일-인생은 거대한 시험

    인생은 거대한 시험. 오늘의 첫 번째 독서는 욥기의 시작입니다. 욥기는 하느님께 대한 욥의 경외와 올곧음을 시험하기 위한 천상 모의로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대한 욥의 경외와 올곧음을 믿지만 사탄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 생각에...
    Date2010.09.27 By당쇠 Reply1 Views919
    Read More
  4. No Image 26Sep

    연중 제 26주일-걱정은 사랑의 운명

    “불행하여라,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대접으로 포도주를 퍼 마시고, 최고급 향유를 바르면서도, 요셉 집안이 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걱정이 많은 것은 인생을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걱정이 많은 것은 대범하지 못하고 소심한 표...
    Date2010.09.26 By당쇠 Reply0 Views915
    Read More
  5. No Image 25Sep

    연중 25주 툐요일-즐겨라!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
    Date2010.09.25 By당쇠 Reply0 Views831
    Read More
  6. No Image 24Sep

    연중 25주 금요일-때를 잘 알아야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비근한 예로 먹을 때를 잘 알아야 합니다. 12시가 점심때인데 그걸 모르고 있으면 굶겠지요. 그러니 어디...
    Date2010.09.24 By당쇠 Reply2 Views1068
    Read More
  7. No Image 23Sep

    연중 25주 목요일-허무와 친해지기

    “허무로다, 허무!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있던 것은 다시 있을 것이고, 이루어진 것은 다시 이루어질 것이니,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 오늘 저는 말씀 나누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고백성사를 보는 듯한 마음이기 때문이고 이런 고백을 하...
    Date2010.09.23 By당쇠 Reply3 Views10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0 1161 1162 1163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