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오늘 이 축일을 지내며 두 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성모 자헌 축일의 자헌이 무슨 뜻일까?
이 자헌自獻일까, 이 자헌慈獻일까?
자헌 축일에 왜 이 복음을 택했을까?
오늘 봉헌기도를 보면서 저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오늘 봉헌기도는 이러합니다.
“주님, 주님 백성의 기도와 희생제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봉헌하여 은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시고,
청원하여 응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마리아의 기도는 개인의 기도가 아니고
자녀들의 기도를 모두 모은 기도라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당신의 어머니와 동일시하신 거지요.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는 마리아의 자식만이 아니고
많은 어머니들의 자식이기도 합니다.
많은 어머니들의 자식은 그러므로 이제 그들의 자식만이 아니고
마리아의 자식이기도 합니다.
마리아는 이런 아들의 깊은 뜻을 받들어
예수의 어머니로서 자기 아들 예수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시고,
자기 아들 예수만을 위해 자신을 봉헌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아들 예수가 육신의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로서 세상을 위해 자헌하시도록
아들을 하느님과 사람들을 위해 내어놓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 구원을 위해
자신을 제물로 바쳤듯이
어머니 당신도 세상 모든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
주님 백성의 봉헌과 기도가 구원의 은총으로 이어지게 하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마리아처럼 나의 아들만을 위해 기도하고 자헌하지 않고
주님의 형제들인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자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마리아께 전구하여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