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칼도 그렇고 불도 그렇고 인간에게 아주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크나큰 재앙을 가져오기에 잘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지깽이 불로 저희 집에 불을 지른 적이 있습니다.
잔치 음식을 만들던 어른들이 많아 바로 불을 껐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일이 날 뻔 하였지요.

몸 안의 불, 즉 마음의 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불을 지르러 오셨다고 하는데,
이 마음의 불도 잘 질러야, 아니 잘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의 불을 잘 지르면 열정이 되지만
잘못 지르면 화, 분노가 됩니다.

화, 화병이라는 말이 한자로 다 불 火자를 씁니다.
불에는 빛이 있고 열이 있습니다.
불은 무엇을 태우면서 빛도 내고 열도 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 가지 작용이 있는 것입니다.
태워 재가 되는, 없어지는 작용,
빛을 내어 밝히는 작용,
열을 내어 뜨겁게 또는 따듯하게 하는 작용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타 없어지는 것만 빛을 냅니다.
쇠라든지 돌과 같이 타 없어지지 않는 것은
열은 나도 빛은 내지 못합니다.
한 마디로 열만 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열도 적절히 발산해야 하는데
이 열을 발산하지 않고 안으로 가두면 폭발을 합니다.

중학교 때 저의 급우가 물에 데워 전신화상을 입었습니다.
제 친구네 집은 탄약통에 물을 끓여서 사용했는데,
부모님들이 안 계실 때 그 친구가 그 탄약통에다 물을 끓였고,
김이 빠질 수 있도록 뚜껑을 열어놓고 끓여야 하는데,
김이 빠질 수 없게 뚜껑을 꽉 닫고서 끓이니
폭발을 하여 화상을 입게 된 것입니다.

마음의 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의 불이 사랑의 불이 되지 못하면
자신을 태우지도 발산하지도 못하기에
열정이 되지도 못하고 빛도 비추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자기 안에 갇힌
이 불로 인해 속이 부글부글 끓어 열이 오르고
화로 바뀌면서 누구에 대한 분노만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화와 분노가 계속 가둘 수 없고 쌓아놓을 수 없게 되면
언젠가 대단한 폭발을 하여 자기도 남도 다치게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 말씀처럼 불을 지르되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자기를 불살라야 하고 불태워야 합니다.
자기를 무화하며 타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불은 이렇게 불을 지르고 타오르게 하지만
인간의 불은 종종 그러하지 못합니다.
불을 안에 가두거나 타오르지 못합니다.

주님의 불이 우리 안에서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Oct

    연중 제 30 주일-햇빛에 젖은 빨래 말리듯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어쩌...
    Date2010.10.24 By당쇠 Reply1 Views919
    Read More
  2. No Image 23Oct

    연중 29주 툐요일-하느님을 시험하지 말지니!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제물을 바치려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빌라도가 죽인 일, 실로암 탑에 18명이 깔려 죽은 일에 대한 얘기를 들으시고 주님께서는 이런 무시무시한 말씀을 오늘 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을 접하면 아무리 ...
    Date2010.10.23 By당쇠 Reply1 Views908
    Read More
  3. No Image 22Oct

    연중 29주 금요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시대를 풀이한다. 이 무슨 뜻인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얘기하곤 합니다. 바뀐...
    Date2010.10.22 By당쇠 Reply2 Views1057
    Read More
  4. No Image 21Oct

    연중 29주 목요일- 하느님의 불이 내 마음 안에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칼도 그렇고 불도 그렇고 인간에게 아주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크나큰 재앙을 가져오기에 잘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지깽이 불로 저희 집에 불을 지른 적이 있습니다...
    Date2010.10.21 By당쇠 Reply0 Views1086
    Read More
  5. No Image 20Oct

    연중 29주 수요일- 많이 받고 많이 맡은 사람은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오늘 복음에서 “많이 주신 사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하느님께서 주신다면 무엇을 많이 주신다는 것일까요? 많이 주신 것이 사랑일까요? 누구보다 더 많이 주셨다...
    Date2010.10.20 By당쇠 Reply0 Views945
    Read More
  6. No Image 19Oct

    연중 29주 화요일-기다리는 행복

    “너희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 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저승사자를 기다린다든지 심판관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할 수 없...
    Date2010.10.19 By당쇠 Reply3 Views938
    Read More
  7. No Image 18Oct

    루카 복음사가 축일-천개의 호수에 하나의 달이

    루카 축일, 오늘의 복음은 일흔 제자를 파견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의 마태오 복음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
    Date2010.10.18 By당쇠 Reply2 Views11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1 1162 1163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1170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