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위의 두 말씀을 연결시켜 뜻을 새겨보면
폭행을 당한 요한이 폭행을 한 이들보다 더 큰 인물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어제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내게 오라는 주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무거운 짐”은 무엇이고
그러니까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무거운 짐은 우리가 맡고 있는 이러저러한 책임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무거운 짐이란 책임이 무겁다는 뜻이고,
맡은 책임이 힘에 겹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약한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도
힘센 사람에게는 하나도 무겁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힘은 별로 없는데
큰 책임을 맡은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진 것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저는
누가 무거운 짐을 지려는 사람이고,
누가 힘, 권력을 탐하는 사람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힘, 권력을 탐하고 그래서 권력을 소유한 자는 책임감이 없기에
그 힘, 그 권력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자기와 자기 집단을 위해 휘두릅니다.
이것이 폭력이고 예나 지금이나 인류 대부분의 역사는
이런 권력자들의 폭행의 역사입니다.
이에 비해 권력을 잡으려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려는 사람은
힘은 없고 책임이 무겁습니다.
책임을 다하는 것, 백성을 받드는 것은 힘이 드는 법이지요.
그런데 오늘 주님은 힘없이 폭행을 당한 요한이
힘으로 폭행을 한 사람들보다 더 큰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 아니라 힘없는 사람이 큰 사람이라는 얘기고,
폭행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 아니고
폭행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라는 얘깁니다.
힘, 완력, 권력을 우습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
힘, 사랑의 힘, 밑에서 떠받치는 힘이 큰 사람,
이런 사람이 진정 큰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의 대선 후보 중에 어떤 사람이 이런 사람입니까?
정치가들은 다 똑같다고 정치 허무주의적으로 얘기하는데
그래도 누가 세례자 요한과 더 가깝다고 여러분은 생각하십니까?
폭력이 자행되면 힘센 사람이 희생되는 것이 아니고,
정말 힘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이니
누가 더 힘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누가 더 힘을 행사하지 않고,
누가 더 힘없는 사람들을 위할 사람인지
한 번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