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4천 명을 먹이신 얘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얼마 전에 5천 명을 먹이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많은 군중이 다시 주님께 모여든 것입니다.
그런데 5천 명을 처음 먹이실 때는 굶주린 군중의 상태를 염려한 제자들이
주님께 와서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을 드려 기적을 일으키셨지요.
그러던 제자들이 이번에는 굶주린 군중을 수수방관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나서서 어떻게 해야 하지 않냐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이에 제자들은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 불릴 수 있겠습니까?"하고 되묻는데 할 것이 없다는 태도지요.
이에 우리는 불과 얼마 전에 같은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서 어찌 이런 태도를
제자들이 취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데 그들이 망각의 늪에 빠지기라도 한 걸까요?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라는 표현입니다.
5천 명을 먹이실 때 마을 빵 가게 옆에서 기적을 일으키신 것이 아니고,
또 주님께서 친히 빵을 먹이신 것을 보고도 누가 먹이겠냐고 하니 말입니다.
광야는 모세 때부터 하느님께서 빵을 주시는 장소입니다.
광야가 아니라면 하느님께서 빵을 주실 리도 없고,
사람들도 스스로 빵을 구하지 하느님께 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제자들과 같은 잘못,
다시 말해서 광야에서 빵을 주시는 하느님 체험을 하고도
또다시 어디서 누구에게 구할지 묻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이고,
반대로 신앙인인 우리는 다른 곳이 아닌 광야에서
다른 누구가 아닌 주님께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다른 어디서 구할 곳이 있다면,
다른 누구에게 구할 수 있다면 왜 주님께 청하겠습니까?
광야, 그곳은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없는 곳이며 그렇지만 우리가 주님을 찾는 곳,
그러니 광야에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주님께 구하고 주님께 얻을 것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네 덕,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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