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7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어제 저는 회개의 세례와 복음의 세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죄 씻음, 정화의 세례이고 사랑의 세례임도 말씀드렸습니다.

 

어제 세례로 공생활 준비를 마치신 주님께서 이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이 회개와 복음을 선포할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그런데 복음을 믿으라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복음 말씀을 실천하라는 것은 그 뜻이 어렵지 않은데

복음을 믿으라는 것은 그 뜻이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식대로 한 번 그 뜻을 이해해봅니다.

 

아마 그것은 복음이 현세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그뿐 아니라 내세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구원하는

기쁜 소식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것을 믿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쉬었다면 참으로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었을 것이고,

아마도 수도자가 수도원마다 넘쳐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제 경험을 놓고 보더라도

복음의 행복론은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고 믿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저의 20대 때 적지 않게 저에게 영향을 주었던, 그러나

지금은 그 내용이 가물가물한 책이 에릭 프롬의 <존재냐 소유냐>입니다.

그래서 제 식대로 이 책의 내용을 얘기하면 이렇습니다.

 

존재를 소유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소유에서 자유로워짐으로 우리는 존재를 존재로 만나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존재는 자유로워진다.

그러니까 존재에서 존재가 소유하는 모든 것을 떼어내는 것이다.

 

부자富者에서 부를 떼어내는 것이다.

식자識者에서 식을 떼어내는 것이다.

미인美人에서 미를 떼어내는 것이다.

권력자權力者에서 권력을 떼어내는 것이다.

기술자, 기능인에서 기술과 기능을 떼어내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소유하지 않을 때 우리는 존재를 사랑한다.

<소유냐 존재냐> 얘기는 그래서 결국 <좋아하나 사랑하나>의 얘기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을 소유한 삶이 행복할 것이라고 대다수가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은 결국 존재가 소유의 노예가 되어 부자유하다.

 

좋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나든 남이든 그리고 하느님이든

그것을 소유의 대상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삼아 사랑하는 것,

이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제 생각에 이것이 바로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니 소유해야 행복하겠다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소유를 버려야 행복할 수 있다는 복음의 얘기는,

사랑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복음의 얘기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그것을 믿고 실천할 수는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이해해야 믿고 믿어야 실천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an

    연중 1주 금요일- 대조가 되는 두 시선

    “율법 학자 몇 사람이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오늘 복음은 네 사람이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 예수님으로부터 치유 받게 하는 얘기입니다. 많은 얘기들...
    Date2013.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34
    Read More
  2. No Image 17Jan

    연중 1주 목요일- 은총 체험자에서 복음 선포자로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계속되는 복음 안에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제는 당신의 정체를 토설하는 악령에게 “조용히 하여라.”고 ...
    Date2013.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70
    Read More
  3. No Image 16Jan

    연중 1주 수요일-구름 기둥을 따라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일상. 오늘 복음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상입니다. 기도로 하루를 여시고, 회당...
    Date2013.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82
    Read More
  4. No Image 15Jan

    연중 1주 화요일- 행복한 권위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요즘은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걱정들입니다. 사법부의 권위, 통치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
    Date2013.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35
    Read More
  5. No Image 14Jan

    연중 1주 월요일-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어제 저는 회개의 세례와 복음의 세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죄 씻음, 정화의 세례이고 사랑의 세례임도 말씀드렸습니다. 어제 세례로 공생활 준...
    Date2013.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76
    Read More
  6. No Image 13Jan

    주님 세례 축일- 물의 세례와 불의 세례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물의 세례와 불의 세례. 정화의 세례와 사랑의 세례. 회개의 세례와 복음의 세례. ...
    Date2013.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67
    Read More
  7. No Image 12Jan

    공현 후 토요일- 하느님 눈치를 잘 봐야!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한 말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요한 1서 말씀 중의 한 부...
    Date2013.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0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4 995 996 997 998 999 1000 1001 1002 1003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