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자 청년과 주님과의 대화 결과는 어찌보면 상당히 엇박자입니다.
부자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주님의 답은 당신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을 따르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할 것이 뭔지 물는 청년에게
할 것은 달리 없고 그저 당신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그에게 한가지 부족했던 것은 주님을 따름이었던 세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을 위해 할 것을 물었을 때
주님께서 해야할 것을 말씀 아니 한 것은 아니고,
십계명의 일부를 지키라고 그에게 하셨지요.
그런데 그 십계명의 일부가 바로 이웃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제4계명에서부터 제10계명까지 그러니까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에서부터
살인이나 간음하지 말고, 도둑질이나 횡령하지 말고, 횡령하지 말라는 것까지.
우선 이런 이웃 사랑에 관한 것을 잘 실천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것은 그가 잘 실천해왔던 것이고 그래서 주님도 그런 그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한가지가 부족했고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할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십계명의 하느님 사랑 부분인데
문제는 그것을 십계명 그대로 말씀하지 않고 비틀어서 말씀하신 겁니다.
만일 십계명 그대로 한분 하느님을 흠숭하고, 하느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며
주일을 거룩히 지키라고 하셨으면 그는 그것도 다 잘 지켰다고 했을 텐데
주님께서는 그것을 그대로 말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비틀어 말씀하신 거였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당신을 따를 때
그것이 진정한 하느님 사랑이라는 말씀이었고,
그럴 때 주님을 따라 하늘의 하느님께 갈 수 있으며,
그럴 때 영원한 생명을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만유 위에 하느님 사랑이요 하느님 나라 사랑입니다.
이 세상의 재물들과 이웃 사랑은 이 세상 사는 동안에만 필요한 것이고,
이웃 사랑을 십계명대로 잘 실천할 때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필요한 복을 주십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은 이 세상에서 없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이 세상에서 시작할 수는 있지만
완성할 수는 없고 완성은 하느님 나라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끌고 하늘로 오르셔야 하며
끌고 오르시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인데
우리는 부자 청년처럼 하늘로 오르는 것을 마다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제가 수없이 얘기한 것이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감'이 필요합니다.
'떠나 감’
'향해 감’
'따라 감’
세상을 떠나 하느님 나라로 가되
반드시 주님을 따라 가야 합니다.
주님은 그 길을 잘 아실 뿐 아니라
당신이 바로 그 길이시기 때문입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