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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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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무덤 속의 예수님(The Body of Christ in the Tomb:1520)

   가 :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1497- 1543)

   기 : 목판 유채 30X 200cm

소재지 : 스위스 바젤(Bazel) 미술관 

 살기가 나아지면서 수명이 연장되자 사람들은 건강과 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에 있어 건강과 장수는 국제 종교처럼 많은 사람의 주된 관심으로 등장하고 있다.이런 반면 또 잘 죽음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사망학(Thanatology) 새로운 학문으로 등장하고 있다.

잘 죽음의 원리와 방법을 제시하는 이 학문 역시 오늘날 지성과 교양을 갖춘 사람들에겐 필수처럼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엔 무조건 금기시되던 안락사가 존엄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포장해서 과거처럼 자기의 생명을 스스로 마감하는 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죄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명은 자기 것이기에 자기 품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결단이 오히려 인간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부각되고 있다.

크리스천들은 예수님의 죽음에서 죽음에의 의미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말을 너무도 자주 사용하면서도 그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죽음의 실상에 대해 거의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단어만 반복 사용하는 현실에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죽음 실상의 가려진 부분을 우리에게 공개하고 있다.

성서에 예수님의 죽음 현장을 보여주는 장면이 다음과 같이 있다.

“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갈릴레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따라가 무덤을 보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셨는지 지켜보고 나서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다.” (루카 23, 54-56)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그가 가서 그분의 시신을 거두었다.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 왔던 니코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요한 19, 38-41)


작가는 독일 아우구스버그 출신으로 가톨릭의 부패에 넌덜머리를 느끼고 새로 시작된 루터교 신자가 되었다.

그는 루터에게 영향을 준 인문학자 에라스모의 인문학적인 이론에 감화되어 비록 개신교도가 되었으나 광기를 띄지 않았다.


그래서 스위스의 개신교 도시 바젤로 이주해서 작품 활동을 하다 그의 초상화에 대한 자질이 알려지면서 영국으로 건너가 당시 상류사회 인사들의 초상화를 그림으로써 많은 인정을 받았다.


이런 그에게 있어 이 작품은 그의 신앙적 고백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도 나의 죄를 속량하시기 위해 육체적 고통을 받았음을 장엄하게 표현했다.


과거 여러 주님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것은 엄숙하고 위엄있는 표현으로 드러나고 있으나 여기에서는 아주 인간적으로 처참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는 거리가 먼 무덤에서 이미 부패가 시작된 인간의 모습을 드리고 있다.


예수님의 죽음은 부활을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비참한 상태로 예수님께서 내려가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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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손 부분은 이미 부패가 시작되는 시체의 상태이다.

또한 예수님의 얼굴은 심한 구타를 당해 무너진 모습이며 그의 벌린 입은 그가 받은 십자가의 고통이 얼마나 지독했던지를 알리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의 모델로 라인강에서 물에 빠져 사체를 모델로 했을 만큼 철저히 우리 삶의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극단의 비참함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주님께서 내 죄를 씻으시기 위해 돌아가셨다는 것 외에 다른 아무것도 의미성을 두지 않았다.


이것은 다음 성서 구절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의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1요한 2, 2)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의 속죄 제물로 보내신 것입니다.” (1요한 4, 10)

이처럼 작가는 해부학적으로 인체를 철저하게 관찰해 충격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당시 신성시되었던 예수 그리스도를 육체를 비참한 인간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작가는 과거 어느 화가도 표현하지 않았던 도발적인 표현을 하면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내가 지은 죄를 대신 속죄하시기 위해 스스로 고통 속으로 걸어갔던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는 강한 실천적 신앙 표현의 결단을 메시지로 담았다.



작가는 보통 수직적인 형상으로 제작되는 작품과 달리 수평적인 차원으로 반듯하게 누워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세로 표현했는데 이것은 그전 그뤼네발트가 <이젠하임 제단화>에서 사용한 제단화 부분의 표현에서 원용해서 많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파격적인 모습인데, 당시 르네상스적인 아름다운 모습,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역시 아름다운 자세로 그리는 것이 정상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대단한 충격적인 것이었다.


갈비뼈가 훤히 보일 만큼 살가죽이 드러나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 보기엔 너무도 이질적인 인간으로 죽어가는 모습으로 묘사하면서 독자들에게 자신의 신앙 고백을 통해 더 깊은 신앙의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예수님이 시체의 부패를 겪으면서도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크리스천들은 삶의 어떤 실패와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의 생명 안에 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부활 신앙을 단순히 죽었다가 다시 소생한다는 존재론적인 변화가 아니라 어떤 삶의 순간에도 크리스천들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성주간 성무일도 월요일 저녁기도 후렴은 작가의 작품을 상기시키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에게는 풍채가 사라져 아름다움이 하나도 없도다. 그는 볼품없는 사람으로 보였도다”



성서의 다음 구절을 작가는 부활이나 소생이라는 희망은 가질 수 없는 예수님의 상태를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그의 몰골은 망가져 사람이라고 할 수 없었고 인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제 만방은 그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제왕들 조차 그 앞에서 입을 가리우리라. 이런 일은 일찍이 눈으로 본적이 잆고 귀로 들어본 사람도 없다” (이사 52, 13-15)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구나. 우리는 그가 천벌을 받은 줄로만 알았고 하느님께 매를 맞아 학대받는 줄로만 여겼다. 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 그를 으스러트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서 우리를 성하게 해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구나” (이사 53, 4-5)


부활이란 것은 인간의 상상력이나 논리적 판단으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생명 자체는 다 죽음을 동반하는 것이기에 그러나 작가는 이 처참하고 충격적인 표현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 인간들에게 어떤 어렵고 실망스러운 처지에서도 희망을 포기할 필요가 없으며 이 작품은 소생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역설적으로 더 강한 부활의 확신과 희망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사상 이 충격적인 작품을 보고 엄청난 희망을 확인하고 대단한 작품을 남긴 작가로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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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온 2022.04.16 05:53:38
    아멘.아침 기상하면서 매일매일 부활의 삶을 갖는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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