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7 추천 수 3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어제 마태오 복음에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을 붙잡고 절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오늘 요한 복음의 주님께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당신을 붙들지 못하게 하십니다.

 

여기서 어떤 것이 더 역사적인 사실에 맞느냐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쯤은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 주님께서 왜 당신을 붙들지 말라고 하시는지

그 영성적 의미에 대해서만 집중하면 될 터인데

하나는 주님께서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막지 말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어서 제자들에게 가서 말을 전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주님을 붙잡는다고 주님께서 아버지께 올라가는 것이

방해받기라도 하기에 붙잡지 말라는 것일까요?

하늘로 오르려는 열기구가 밧줄에 묶여 못 올라가는 것과 같은 걸까요?

 

그럴 리 없을 것입니다.

마리아 때문에 주님께서 아버지께 올라가실 것을 못 올라가실 리 없을 겁니다.

이는 집착치 말라는 말씀일 것이고, 인간적으로 집착하지 말라는 뜻일 겁니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관을 땅에 묻으려 할 때 아들들은 그저 울기만 할 뿐이지만

딸들은 관을 붙들고 묻지 못하게 울고불고하는데

그런 것처럼 하지 말라는 것일 겁니다.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육신으로는 이미 저를 떠나셨지만

저는 한동안 어머니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꽤 지나고 이제 어머니를 놓아드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나의 어머니가 아니라 하느님의 딸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더 오래전에 제 친구가 서른셋 나이로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친구에 대한 죄책감과 허무감 등으로 친구에게 매여 있었는데

1년 반 정도 지난 어느 날 꿈에 친구가 환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그렇게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니고 꿨어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때는 너무도 꿈이 선명하고 일어나서도 생생하여 일어나자마자

이제 친구는 하느님께로 갔고 하느님의 아들이구나 하면서 놓아줬습니다.

 

사실 이것은 꼭 죽은 사람뿐 아니라 산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는 누구도 하느님의 사람을 내 사람으로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튼, 마리아는 "마리아야"라는 부름에 "라뿌니"라고 응답함으로써

순간, 돌아가시기 전의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돌아가는 착각을 했는데

그런 마리아를 주님께서는 정신 차리게 하시며 관계를 되돌리시는 것입니다.

 

그 관계는 이제 더 이상 너와 나의 관계가 아니라 너와 나-하느님의 관계이고,

너의 아버지이자 나의 아버지인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인 관계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더 이상 제자라고 부르지 않고

내 형제라고 부르며 내 형제들에게 가서 전하라고 하시지요.

 

그러니 마리아가 주님을 붙들고 있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는

형제들인 제자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도 막달라 마리아처럼 주님을 만난 사람이라면

그 만남에 머물지 말고 이제 주님을 떠나 형제들에게 가야 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전해야 하고,

주님께서 오르신 하늘로 우리도 올라가야 함을 전해야 합니다.

아직 우리는 땅에서 살지만, 하늘로 올라가야 함을 잊지 말고 살자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4.19 06:19:59
    알렐루야,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40:05
    21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br />(어떻게 해야 합니까?)<br />http://www.ofmkorea.org/404219<br /><br />20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부활의 증인이 되려면)<br />http://www.ofmkorea.org/337484<br /><br />15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얼마나 사랑할까 나는?)<br />http://www.ofmkorea.org/76766<br /><br />14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부활과 회개)<br />http://www.ofmkorea.org/61582<br /><br />13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울게 하소서)<br />http://www.ofmkorea.org/52359<br /><br />10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br />http://www.ofmkorea.org/3863<br /><br />09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나는 주님을 찾는가?)<br />http://www.ofmkorea.org/2383<br /><br />08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잃어야 만난다.)<br />http://www.ofmkorea.org/102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39:39
    08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잃어야 만난다.)<br />http://www.ofmkorea.org/102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39:18
    09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나는 주님을 찾는가?)<br />http://www.ofmkorea.org/238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38:58
    10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br />http://www.ofmkorea.org/386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38:33
    13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울게 하소서)<br />http://www.ofmkorea.org/523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38:12
    14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부활과 회개)<br />http://www.ofmkorea.org/6158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37:53
    15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얼마나 사랑할까 나는?)<br />http://www.ofmkorea.org/767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37:33
    20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br />(부활의 증인이 되려면)<br />http://www.ofmkorea.org/3374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9 05:37:05
    21년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br />(어떻게 해야 합니까?)<br />http://www.ofmkorea.org/404219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Apr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성경의 거룩한 불길 그런즉 타오르는 불의 날개...
    Date2022.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00
    Read More
  2. No Image 19Apr

    부활 팔일 화요일-붙들지도 붙들리지도 말고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어제 마태오 복음에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을 붙...
    Date2022.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97
    Read More
  3. No Image 19Apr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요한 20,14) 부활에 닫혀 있었던 마리아의 눈 그...
    Date2022.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1
    Read More
  4. No Image 18Apr

    부활 팔일 월요일-사람의 찬가, 생명의 찬가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반복되는 얘기는 우리 인간이 죽인 주님을 아버지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뿐 ...
    Date2022.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963
    Read More
  5. No Image 18Apr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Date2022.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5
    Read More
  6. No Image 17Apr

    주님 부활 대축일-작은 부활

    제가 늘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은 주님 성탄이건 부활이건 2천여 년 전 베틀레헴과 예루살렘의 그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나에게서 발생해야 그것이 참으로 내게 의미있는 성탄이고 부활이라는 겁니다.   물론 2천 년 전 베틀레헴의 그 첫 성탄이 없었다면 유...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50
    Read More
  7. No Image 17Apr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주님...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21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