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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2.04.24 08:21

부활 제2주일

조회 수 16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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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으시며
죄의 용서를 말씀하십니다.
죄의 용서를 말씀하시기에 앞서
성령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죄의 용서는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어지는 말씀에서
우리가 용서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게 보이지만,
성령을 받지 않고서는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용서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용서하지 못해서
더 괴롭기 때문에
용서하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용서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용서하고 싶지만
내 뜻대로 용서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 의지만으로는 가능하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
용서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말은 다르게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용서받았기에
남을 용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용서를 가능하게 하는 성령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 또한 하느님께 용서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얻어야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먼저 용서 받지 못하고는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용서하시는지 배워야
그 방법대로 우리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해 주시고
우리의 허물을 탓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그 자비를 얻어 누릴 때,
우리는 비로소 남을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을 용서하기에 앞서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부족한 내 모습마저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남을 미워하는 내 모습마저도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때,
내 안의 미움이 눈 녹듯 녹아 없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내 마음에 가득 찰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용서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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