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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들과 역대 선조들을 칭송하자.
어떤 이들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자비로워 그들의 의로운 행적이 잊히지 않았다.”

저와 함께 사는 형제가 조기 암 수술을 받게 되어서였을까,
어제는 잠깐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가 죽는다고 이 세상이 바뀌겠는가?
내가 죽으면 얼마나 나를 기억해줄까?
얼마간 몇 사람이 슬퍼하기는 하겠지만
나는 곧 잊혀 지고 이 세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죽는데도 말이다.
이 세상은 그대로이고 나만 이 세상에서 사라질 뿐이다.
뭐 대략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울하거나 허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담담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잊혀 지지 않는 것이 나의 영원이었다면
이런 잊혀 짐이 대단한 슬픔이고 허무함이겠지만
다행이도 나의 영원은 일찍부터 하느님 안에 있었기에
이런 잊혀 짐에 대한 사유는 저로 하여금
오히려 더 하느님 안에 깃들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집회서 말씀처럼 죽은 다음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사라지고 잊혀 지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의로운 행적을 기억하고 칭송하건
그것은 죽은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칭송하는 것은
죽은 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
곧 우릴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기억하고 칭송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은
대단히 교만한 사람이거나
인생을 너무도 잘못 산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등대도 없고 목적지도 없이 망망대해를 홀로 떠도는 외로운 영혼같이
자기를 위한 삶의 스승도 동반자도 없는 사람입니다.

반면 기억하고 칭송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를 기억함으로써 삶의 목표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를 기억함으로써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를 기억함으로써 삶에 온기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를 기억함으로써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기억은 단지 기억으로만 그치지 않고
삶과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매일 성찬례를 행할 때마다 우리가 듣는 주님의 말씀대로입니다.
“Do this in memory of me!
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주님을 기억하여 주님께서 하신 것을 우리도 하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교회는 김 수환 추기경님과
이 태석 신부님께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움직임이 활발하고
불교에서는 법정 스님 기념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방송들도 이 분들에 대한 방송을 거듭 내보내고 있습니다.
무슨 현상입니까?
흔들리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그분들을 필요로 한다는 말씀이겠지요.

그런데 기억만 하고 그분들이 산 삶을 우리가 살지 않는다면
좋은 추억을 간직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며,
기억만 하고 그분들이 하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기념사업을 크게 하는 것으로 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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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3.04 15:11:15
    이번 성지 순례에서 이천여년 전에 예수님이 아니고
    지금 살아 계신 예수님으로 기억하며 발자취를 따랐습니다.

    하느님의 자녀 답게 살아 갈수 있도록
    많은 기억과 발자취를 남겨 주신 우리 주님은 찬미 받으옵소서 !
  • ?
    홈페이지 지금 2011.03.04 15:11:15
    조기 암 수술을 받으신 님의 괘유를 빕니다

    흔들리고 흔들리는 삶속에 진정한 모습을
    묵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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