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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9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날 교회는 예수님께서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과,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기념하고 묵상합니다.
전통적으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로 지내는데, 한국 가톨릭 교회는 사목적 배려로 주일로 옮겨 지냅니다.
이 축일은 1264년 교황 우르바노 4세에 의해 지켜지기 시작하였으며 15세기 교황 에우제니오 4세에 의해 정식으로 인가 되었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성체 축일과 성혈 축일(7월 1일)이 따로 기념되었으나 1970년부터는 미사경본에 이 두 기념일을 합하여 성체 성혈 대축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체와 성혈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성체라는 말은 ‘감사하다’라는 뜻인 그리스어 ‘Eucharistia’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최고의 은혜를 내려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함을 뜻합니다. 성체는 밀떡과 포도주의 외적인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현존합니다. 가시적으로는 빵과 포도주는 물질적인 형태에 불과하나, 실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까지도 그 형태 안에 현존하십니다. 이 성체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권능으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실체로 변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체 성사는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 주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머물러 계시며, 이를 신자들이 받아 모시는 성사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지는 성체 성사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이며 동시에 은총의 성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성체 성사를 세우신 것은 결코 비유나 상징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영원히 살 것이라고 하신 것은, 분명 비유나 상징일 수 없습니다. 만일 비유나 상징이라면 빵과 포도주는 단지 육신의 배를 채우는 음식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 육의 음식은 결코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깃든 성체 성사는 모든 성사의 중심이며, 우리 신앙의 근거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체를 영할 때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날까지 성체 안에 계심을 확신하고 베풀어 주신 그 크신 은혜에 깊이 감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또한 적극적인 자세와 충분한 준비로 자주 성체를 모셔야 하며 성체께 대한 최대의 존경과 영광을 드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성체 조배를 하기를 권합니다. 이는 지극히 거룩한 성체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을 뵙고 존경과 영광을 드리며, 그분과 대화함을 말합니다. 성체 조배를 통해 우리는 성체 안에서 가장 존귀한 은총의 샘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알폰소 성인은 “성체 조배로 보낸 시간은 일생 중 가장 귀하고 유익한 시간이며, 짧아 보이지만 15분간의 성체 조배로 얻은 것은 하루 동안의 다른 여러 가지 신심 행위로 거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체 성혈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을 바라보며 그분의 사랑으로 힘을 얻어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영적으로 굶주려 있는 많은 이들에게 그분의 사랑을 체험케 하는 사랑의 복음 전파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 1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6월 성령 열매성월 3주간 기쁨 / 선행✝️
금주간 성서읽기 마르 14-16장

✝️ 1일요일 성체의 날✝️
<세계 도처에 일어난 성체의 기적(마리아 헤젤러)>
다로카(Daroca)의 피묻은 여섯 개의 성체
스페인 - 1939년 2월 23일
마침 주임신부가 강론을 하고 있었고 그 후 보좌신부가 강론을 하였다. 그런 다음 여섯 개의 피묻은 성체를 담은 성체포가 보관되어 있는 곳, 장려한 대성당 옆의 소성당으로 신자들이 드문드문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혔다. 귀중한 성유물 궤는 호화로운 고딕식 제대 위에 놓여 있었다. 일군(一群)의 순례자들이 성체포를 보고 싶어하면 이 궤는 항상 열린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이것은 확실히 다른 날에도 마찬가지라 설명했다.
마드리드(Madrid)로부터 오는 순례자용 차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호텔에서 밤 10시에야 비로소 저녁식사를 대접받았다. 드디어 오전 11시경에 우리는 식당을 떠날 수 있었다. 날씨가 매우 더웠기 때문에 나는 조그만 도시로 짧은 여행을 떠났다. 그 때에 대성당은 여전히 열려 있었다. 나는 들어가서 한 무리의 남자들이 제의실 안에 모여 있는 것과 여자들이 성당의 의자에 앉아서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밤 11시 30분에 사제는 대제단으로 가서 장엄하게 성체를 현시하였다. 잠시 기도를 드린 다음 신부는 성광을 잡고 제의를 입은 채 그것을 가지고 성당의 문쪽으로 걸어갔다. 남자들과 여자들이 불을 켠 초를 들고 사재의 뒤를 따랐다. 나는 아마도 이 행렬이 교회 주위를 한바퀴 돌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사제가 성체를 가지고 성당 마당을 지나 도시의 중앙로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이 성체성사의 행렬은 매달 야간 경배를 위해 도시 밖의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성모 성당으로 순례를 간다고 한 부인이 설명해 주었다. 그런 다음 부인은 타향인으로서 이 길을 모르는 내가 어둠 속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기의 팔을 내밀었다.(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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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회 한국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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