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8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순절 밤, 나 토빗은 죽은 이들을 묻어 준 다음,
몸을 씻고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토빗은 참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였지만 눈이 멉니다.
이에 토빗의 아내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합니다.
다행히 좋은 사람을 만나 품삯도 받고 염소도 가외로 받았는데
토빗이 훔친 염소인 줄로 여기고 의심을 하고 화도 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나겠습니까?

그러나 아내의 입장에서 더 화가 나는 것은
자기가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신세 때문에 더 화가 납니다.
다른 집들을 보면 남편이 나쁜 짓을 하든, 뭣을 하든
먹고 살 걱정 안 하게 가족을 잘 먹여 살리는데
자기 남편이라는 작자는 그저 남 좋은 일만 하고
그 대가로 맹인이 되고 자기는 여자의 몸으로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꾹 참았던 불만을 이 김에 탁 털어놓습니다.

선행의 대가가 도대체 무엇인가?
남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잇속 차리며 사는 사람들은 잘 살고
더더군다나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떵떵거리며 잘 사는데
좋은 일 많이 하는 착한 사람에게 왜 고통이 있느냐?
뭐, 이런 불평불만이고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생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지요.
남편에 대한 불평불만이기도 하지만
더 근원적으로는 하느님께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하는 질문이고,
그런 경우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지요.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이 참으로 선이시라면
어찌 선한 사람은 불행해지고
악한 사람이 오히려 득세를 하는 것입니까?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선행의 대가는 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선행의 대가는 이 세상에서 득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선행은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선행의 대가는 돈이 아니라
선을 나눌 수 있는 풍요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선행의 대가를 바란다면
그것은 이미 선행이 아니라 거래입니다.
선행은 앞으로 얻게 될 그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많은 것을 받아 자기는 가진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래서 선으로 풍요하고 행복한 사람만이 그 결과로 하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쪼들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도저히 선을 나누지도 선행을 하지도 못합니다.
돈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선은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선행을 하는 사람은
돈은 가지고 있지 않아도 선을 많이 소유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상선,
충만한 선,
완전한 선이신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3.08 18:25:07
    " 선은 선을 나눌 수 있는 풍요와 행복 그 자체 입니다."
    이 말씀 감사 드립니다.

    선(善) 이신 하느님과 함께 하고
    그 사랑을 나누면 행복 하겠지요 !
  • ?
    홈페이지 공책 2011.03.08 18:25:07
    (부끄럽지만) 제 아버지가 그러십니다. 내 재산, 내 돈인데 왜 남을 도와줘야 하냐고, 남 도와줘서 나오는게 뭐있냐고... (더 부끄럽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된 항변 한 번 못한 저나 다른 가족들에게 명쾌한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이 말씀을 아버지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그 방법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
    홈페이지 이 안드레아 2011.03.08 18:25:07
    오늘 복음 강론이 어렴풋한 모습으로 보이던 사물이 빛으로 밝아지는 듯이 저의 마음도 밝아짐을 느낍니다. 이런 기쁨을 주신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Mar

    사순 제 1 주일- 유혹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십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악령에게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여러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악령의 유혹을 받게 하는 ...
    Date2011.03.13 By당쇠 Reply1 Views849
    Read More
  2. No Image 12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 순수한 사랑

    “건강한 이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사랑만큼 아름답고 순수한 것이 없거늘! 사랑만큼은 불순물이 없어야 하거늘! 어떤 사랑은 정말 아름답고 순수하고, 어떤 사랑은 얼마간...
    Date2011.03.12 By당쇠 Reply2 Views852
    Read More
  3. No Image 11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 단식, 무욕의 사랑을 위하여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왜 단식을 하는가? 단식의 여러 이유가 있겠...
    Date2011.03.11 By당쇠 Reply2 Views835
    Read More
  4. No Image 10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생명을 잘 살려면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생명을 살려면. 생명을 잘 살려면...
    Date2011.03.10 By당쇠 Reply2 Views938
    Read More
  5. No Image 09Mar

    재의 수요일- 타서 재가 되도록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왜 교회는 사순절을 시작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이라...
    Date2011.03.09 By당쇠 Reply2 Views977
    Read More
  6. No Image 08Mar

    연중 9주 화요일- 선행의 대가는 없다.

    “오순절 밤, 나 토빗은 죽은 이들을 묻어 준 다음, 몸을 씻고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
    Date2011.03.08 By당쇠 Reply3 Views998
    Read More
  7. No Image 07Mar

    연중 9주 월요일- 가난한 사랑, 숨은 성인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나와 함께 아시리아인들의 땅 니네베로 유배 온 친척들과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은 자선을 많이 행한 사람입니다. 제가 수도자이지만 이런 토빗이 부럽습니다. 이웃들이 바보스럽다...
    Date2011.03.07 By당쇠 Reply3 Views9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6 1137 1138 1139 1140 1141 1142 1143 1144 1145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