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누가 나를 다 안다고 하면 어떤 마음이 드시겠습니까?
나를 다 알고 있는 그분이 고맙겠습니까,
아니면 그분이 거북하겠습니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를 것이고,
내가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서도 다를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안다면 너무도 고마울 것입니다.
내가 어려울 때 나를 알아주면 너무도 고마울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나를 안다면 무척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내가 죄를 지었을 때 나는 네가 어제 한 일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면
너무도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나를 샅샅이 아신다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하느님은 나를 미워할 리 없으시니
내가 죄를 짓지 않았다면 아무런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 뿐 아닙니다.
내가 지금 너무도 어려움 가운데 있고,
아무도 이해해주는 이 없고, 아무도 도와줄 이도 없다면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너무도 고마울 것입니다.

어디에도 얘기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참으로 많습니다.
남편에게 얘기할 수 없고, 친구에게도 얘기할 수도 없습니다.
부모라도 계시면 얘기할 텐데 부모마저 안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많은데 찾아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찾아갈 곳이 없으면
저 같이 인정머리 없는 사람에게도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자매님 한 분을 만났는데,
전혀 알지 못하는 저에게 당신의 딱한 사정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의 말과 그분의 울음은
속의 것을 다 속 시원히 드러내 놓는다기보다는
천근 돌덩어리로 눌러놓았는데도 도저히 눌러지지 않는,
그래서 물이 돌 틈을 비집고 졸졸 나오듯
그렇게 천근 돌 마음을 비집고 나오는 그런 말이고 울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의 말을 들어주는 것 외에
아무 것도 그분에게 줄 수 없었습니다.
혹 위로를 조금이라도 드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줄 수 없는 사람이고,
그래서 줄 줄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종종 발을 줄만 알고 줄 줄 모르는 사람 흉을 보는데
남의 흉을 볼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줄 것이 있고, 줄 수 있어야 줄 줄 아는 것인데
우리는 오히려 받아야 하기에 받을 줄만 알고 줄 줄 모릅니다.

이런 우리인데도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그래도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줄 줄 안다고 하시며
그런 부모보다 당신은 더 줄 줄 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하느님은 우리의 어려움을 잘 아실뿐 아니라
줄 줄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느님은 줄 줄 아신다는 표현 자체가 불경스럽지요.
만일 여러분의 자녀가 “우리의 어머니는 먹을 것이 있으면
우리부터 먼저 주시고 그 다음에 남으면 드신다.”고 하면
그것이 여러분의 자식 사랑에 대한 충분한 칭송이 되겠습니까?
생명까지 주실 여러분이 먹을 것만 주시겠습니까?

그러니 하느님은 줄 줄 아신다는 표현은
우리가 이루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표현으로서
얼마나 불충분할 뿐 아니라 불경스럽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r

    사순 1주 금요일- 누가 더 행복할까?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너무 어리석은 질...
    Date2011.03.18 By당쇠 Reply2 Views786
    Read More
  2. No Image 17Mar

    사순 1주일 목요일- 어떤 칭송으로도 충분치 않은 하느님 사랑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누...
    Date2011.03.17 By당쇠 Reply0 Views781
    Read More
  3. No Image 16Mar

    사순 1주 수요일- 정말 자기를 사랑한다면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많은 경우 우리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나 문제점을 많이 ...
    Date2011.03.16 By당쇠 Reply3 Views974
    Read More
  4. No Image 15Mar

    사순 1주 화요일- 은총의 사랑과 믿음의 사랑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
    Date2011.03.15 By당쇠 Reply3 Views888
    Read More
  5. No Image 14Mar

    사순 1주 월요일- 하느님의 작은 신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환멸의 과정입니다. 잘 모를 때에는 ...
    Date2011.03.14 By당쇠 Reply2 Views895
    Read More
  6. No Image 13Mar

    사순 제 1 주일- 유혹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십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악령에게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여러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악령의 유혹을 받게 하는 ...
    Date2011.03.13 By당쇠 Reply1 Views849
    Read More
  7. No Image 12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 순수한 사랑

    “건강한 이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사랑만큼 아름답고 순수한 것이 없거늘! 사랑만큼은 불순물이 없어야 하거늘! 어떤 사랑은 정말 아름답고 순수하고, 어떤 사랑은 얼마간...
    Date2011.03.12 By당쇠 Reply2 Views8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3 1144 1145 1146 1147 1148 1149 1150 1151 1152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