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8 추천 수 2 댓글 1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위의 말씀은 이사야서의 말씀으로 주님께서 바로 이런 분이라고

오늘 마태오 복음은 얘기합니다.

 

그런데 올바름을 선포하되 다투거나 소리치지 않아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할 거라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그리고 그런데도 민족들이 그에게 희망을 건다는데 이것은 또 무슨 뜻입니까?

 

정의를 선포하지만 다투지도 소리치지도 않는다니

제 생각에 그것은 자기 정의를 가지고 싸우느라 언성을 높이지 않고,

같은 맥락에서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역시 제 생각에 내가 의롭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 정의에 역행하기 쉽고,

상대의 정의를 인정하지 않고 나만 정의롭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는 거지만 우리는 모든 진리의 일리만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는 모든 진리의 한 부분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네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말하는 우리는 나도 일리만 가지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겠지요.

 

이것이 겸손한 정의라면 사랑의 정의도 있습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정의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정의는 이기주의적인 공정과 다릅니다.

제 생각에 요즘처럼 공정이 이기주의에 오염되면 그 정의는 

자기의 이익과 권리, 자기의 생명과 삶을 지키려는 정의로 왜곡됩니다.

 

이에 비해 사랑의 정의는 다른 사람 특히 약자의 이익과 권리, 생명과 삶을 지키는 정의, 

오늘 복음이 얘기하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는 정의입니다.

 

그런데 사랑의 정의야말로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진정한 강자의 정의입니다.

왜냐면 약자는 주님처럼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기는커녕 

자기의 이익과 권리, 생명과 삶을 지키기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젊은이들의 공정을 이기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이들이야말로 지극히 경쟁적이고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시대의 약자요 

희생자이기에 이들에 대한 진정한 연민도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희가 하고 있는 여기 국밥집은 3,000 원짜리 식당이고,

동사무소와 협력하여 지역 내 어려운 분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자에 젊은이들이 종종 무료 식권을 가지고 옵니다.

 

며칠 전에도 한 젊은이가 식권을 가지고 와서 식사를 하며

고시원에서 밥은 주니 비빔밥 재료를 2,000 원에 줄 수 없냐고,

그것도 한 주일치를 한꺼번에 줄 수 없냐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양을 많이 그리고 옥수수도 주면서 힘내라고 했더니

자기가 냉담자인데 성당 나가야겠다고 웃으며 얘기합니다.

 

웃으며 얘기하는 그의 등을 두둘겨주며 그의 엄마를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우리나라가 부자이고 경쟁력을 가진 나라지만

꺾인 갈대처럼 기가 꺾이고 꺼져가는 심지처럼 의지가 꺼져가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식당이 해야 할 일은 밥을 싸게 많이 주는 것 이상으로

꺾인 기를 살리고 꺼져가는 의지를 살리는 일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7.16 05:43:24
    아멘.감사합니다.주님은총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41:49
    2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br />(기가 꺾여있다면)<br />http://www.ofmkorea.org/415871<br /><br />20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그 조용한 사랑)<br />http://www.ofmkorea.org/371430<br /><br />1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br />http://www.ofmkorea.org/240579<br /><br />1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br />http://www.ofmkorea.org/130114<br /><br />16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소리 없이 강하시니....)<br />http://www.ofmkorea.org/91465<br /><br />15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br />http://www.ofmkorea.org/79978<br /><br />13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씨앗 사랑, 열매 사랑)<br />http://www.ofmkorea.org/55147<br /><br />12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32564<br /><br />1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살리는 법)<br />http://www.ofmkorea.org/5201<br /><br />0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공동체의 품격)<br />http://www.ofmkorea.org/2844<br /><br />0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남에게 알리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15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41:07
    0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남에게 알리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15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40:43
    0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공동체의 품격)<br />http://www.ofmkorea.org/28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40:11
    1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살리는 법)<br />http://www.ofmkorea.org/52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9:47
    12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3256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9:23
    13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씨앗 사랑, 열매 사랑)<br />http://www.ofmkorea.org/5514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8:56
    15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br />http://www.ofmkorea.org/799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8:24
    16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소리 없이 강하시니....)<br />http://www.ofmkorea.org/9146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7:58
    1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br />http://www.ofmkorea.org/13011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ul

    연중 15주 토요일-꺾인 기를 살리는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
    Date2022.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848
    Read More
  2. No Image 16Jul

    2022년 7월 16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16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마태 12,19)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거리에서’ 가르...
    Date2022.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5
    Read More
  3. No Image 15Jul

    연중 15주 금요일-놓치지 말아야 할 것

    오늘 주님께서는 안식일에 절대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바리사이에게 안식일에 일해도 되었던 예들을 대면서 그 안식일 법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다음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자비라고 그리고 그것을 안다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 ...
    Date2022.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17
    Read More
  4. No Image 15Jul

    2022년 7월 15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15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 12,7) 희생 제물...
    Date2022.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1
    Read More
  5. No Image 14Jul

    연중 15주 목요일-방향도 바꾸고 방식도 바꿔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
    Date2022.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70
    Read More
  6. No Image 14Jul

    2022년 7월 14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14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30) 은총이 우리를 지고 간다 "내 멍에는 펀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예언자는 죄인들의 짐에 대해 이렇게 말합...
    Date2022.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1
    Read More
  7. No Image 13Jul

    2022년 7월 13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13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 하느님께서 기꺼워하시는 것 예수님께서는 어째서 그것이 하느님의 선하신 뜻인...
    Date2022.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