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border=0>


borderColorLight=black border=1>


style="FONT-SIZE: 10pt">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몸에 입을 맞추며
      돌아서는 발길

      작은 형제들이 부르는 슬픈 성가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보았나 못 박히신 주님을

      보았나 못에 뚫린 손과 발
      보았나 뼈 드러난 손과 발

      보았나 싸늘하게 숨지심
      보았나 창에 뚫린 심장을

      석양에 방울지던 선혈 선혈 선혈

      보았나 매달리신 주님을
      보았나 아파하신 그 고통
      보았나 신음 중에 숨지심




      할 말을 잃어버린 오후
      사람의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침묵하는 일,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연약함으로 나타난 날,
      걷잡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극한 상황에서
      당신의 힘을 사용하라고 유혹하는 힘을 뿌리치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힘없이 죽으신 예수,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신 어머니,
      젊은 아들을 땅에 묻고 돌아서는 모성의 발길,
      아들과 어머니가 공동으로 수난 하신 날,
      눈물마저 말라버린 몸으로 돌아온 집에서 느낀 적막감,
      아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


      골고타의 피 냄새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잔인함과 포악함의 극치가 거기 있었다.
      지금도 도처에 골고타의 처형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을 죽이려는 힘이 무섭게 다가온다.
      왜곡과 거짓과 악의로 무장을 하고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른다.

      성금요일의 오후에는 침묵으로 기도한다.
      죽이는 힘과 맞설 살리는 힘을 달라고...

      그분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돌보셨다.
      그것이 그분께서 죽으신 가장 확실한 이유다.

      사람을 살리는 현장에는 죽음을 초래한다.
      낮아지고 작아지고 겸손하려거든 자신에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죽음을 바라보는 일
      그분을 관상하는 일에서
      내 죽음을 본다.

      성프란치스코께서 다섯 상흔을 받으신 곳
      그리스도의 수난을 당신의 몸에 새길 만큼
      이미 그리스도는 그와 하나가 되었다.

      목이 메이는 슬픔
      눈물의 강에서 젖어오는 가슴
      벅찬 가슴으로 그 날을 회상한다.
      성금요일의 오후는 슬프다.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삶
      자신의 십자가를 자신이 지는 일
      매일 매일의 삶에서 죽음과 부활을 산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 성령의 은사와 열매 - 토마스 키팅 - 성령의 은사와 열매 *** 성령의 은사 사도 바오로께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2코린5,17)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마르첼리노 2011.06.09 6676
43 초록 속에서 초록 속에서 초여름인가 늦은 봄인가 한낮은 덥고 조석엔 쌀쌀하다. 벌판은 온통 잔칫날 같다. 저토록 엄청난 초록들은 어디서 솟았을까 수도원 뒤뜰에 서있는 ... 1 이마르첼리노 2011.05.06 4792
42 부활 찬송 부활찬송 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 환호하라 하늘나라 신비 하늘과 땅아 기뻐하라 찬란한 광채가 너를 비춘다. 기뻐하라 거룩한 백성의 우렁찬 찬미소리 ... 1 이마르첼리노 2011.04.23 4911
»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몸에 입을 맞추며 돌아... 이마르첼리노 2011.04.22 4260
40 성목요일 밤 성목요일 밤 성목요일, 만찬미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제 마음은 겟세마니 동산에 계시는 그분에게 다가가 있습니다. 슬픔과 눈물, 죽음... 이마르첼리노 2011.04.22 4371
39 깨달음 깨달음 스스로를 낮추다가 이르는 바닥 스스로를 높이다가 추락하여 이르는 바닥 욕정을 채우다가 타락하여 이르는 바닥 바닥을 알면 높이를 안다 높이를 알면 ... 이마르첼리노 2011.04.21 4091
38 발견 발견 환상이 현실과 부딪칠 때, 딱지와 나를 동일시 할 때 거짓이 진리와 부딪칠 때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고통에 의해 눈뜰 때가 많습니다. 상실의 ... 이마르첼리노 2011.04.15 3940
37 소중한 존재 소중한 존재 존재의 존중심이 없는 곳엔 사랑이 없다. 생명있는 모든 것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분은 그 하나를 소중히 돌보신다. 이마르첼리노 2011.04.11 4512
36 목련 목련 목련 가지 끝에 껍질 벗긴 달걀 하얀 블라우스 입고 웃는 얼굴 오염된 서울하늘 수도원 뜰에 홀로서서 道를 닦는다. 이마르첼리노 2011.04.05 4810
35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를 ... 이마르첼리노 2011.04.02 6794
34 感情에 향유를 ... 感情에 향유를 ... 나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위기는 감정의 공복에 이르는 일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성대를 아끼듯이 영의 현존아래 자신을 두려는 이에게는 감... 1 이마르첼리노 2011.03.30 4139
33 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이 고요하다 대피소의 밤하늘에 달빛이 울고 있다. 재앙이 몰고 온 슬픔 며칠 동안 잡히지 않는 일손 슬픔의 의자에 깊숙이 앉아 ... 이마르첼리노 2011.03.18 4177
32 생명은 추위를 탄다 생명은 추위를 탄다. 생명은 춥다 생명에 머물려 하는 모든 진실이 춥다. 사랑도 춥다 하나의 관심 하나의 연민 하나의 축복마다 얼마나 외롭고 목마른 일인가.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7 4215
31 쓰나미 쓰나미 땅이 흔들리던 날 삶의 근본도 흔들렸다 무너진 삶 무너진 희망 끝나버린 생명 파도가 삼켜버린 삶의 터전 암흑속의 불바다 갇혀버린 외침 단절의 아픔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5 4170
30 만남의 신비 만남의 신비 충실한 열매는 농부의 땀과 하늘의 축복이듯이 값진 만남은 충실한 준비에 대한 보답이다. 첫날의 만남이 묘목이 되어 자라나 하늘로 향해 두 팔을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2 4555
Board Pagination ‹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