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5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연약함과 무력함이 관계를 변화시킨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성서의 이야기 안에서 육화의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말구유 안에 갓 태어난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누워 있었다고 루가복음은 전해 준다. 벌거벗은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이 연약한 모습이야말로 누군가의 보살핌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벌거벗은 아기의 연약함은 상대방이 나에게 영향을 주어 나를 변화시키도록 내어놓는 연약함이다. 하느님의 전능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무력하고 연약하게 죽으셨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힘이 아니라 연약함과 무력한 내가 있다. 철옹성같이 겹겹이 둘러싼 내 자아의 벽들이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도록 무장한 나를 본다. 남이 나를 사랑하기 쉽도록 나를 내어놓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진실한 내면의 상태는 연약하고 무력한 나의 모습이다. 그러한 나를 내어놓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면 나를 내어놓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관계성의 원천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이 나에게 영향을 주도록 나의 자유와 의지를 그분의 손에 맡겨드리는 가난함이 하느님께서 들어오실 여백을 만들고 너를 받아들일 여백을 만든다.

하느님의 가난하심이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면 나의 가난함이 누군가가 나에게 영향을 주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에는 상대방이 들어올 수 있도록 힘을 포기하는 가난과 허용하는 겸손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가난은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이 나에게 영향을 주도록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막는 단절은 죽음을 초래한다. 내가 나를 가두는 감옥이기 때문이다. 그 감옥에서 외로움과 우울함과 실존적 공허를 느끼며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행위 동시적 만족이라는 중독성 있는 대체를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렇게 될 때 사람은 악을 저지르게 된다. 연약함과 무력함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저지르는 악이다. 그렇게 되면 폭력과 증오의 칼로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이 악인 줄도 모를 때가 많다. 죄의식도 없이 합리화와 정당성을 외치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을 찾아 헤맨다. 악의 결집이 사회적 악이 되는 현상이다. 다른 이들로부터 단절될 때 아프고 독해지며 악이 나를 지배하도록 방치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만든 왕국에서 누구로부터도 간섭이나 질문도 받지 않는 힘 있는 주인으로 행세하는 것이다.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은 죽어도 죽는지 모르는 사랑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과 연결된 사랑이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성부로부터 받은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으셨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현장이 성사적 현존으로 드러나는 관계성이다. 우리가 지은 죗값으로만 여기던 예수님의 죽음과 얼마나 대조되는가? 사랑은 사랑에 의해 죽는다. 사랑은 사랑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영의 신비다. 끝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아버지로부터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의 신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우는 관계 맺는 방식은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에서 나온다. 성령은 곧 아버지의 영이며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이시다. 관계성에 숨을 불어넣는 영의 인도를 받아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의 본질을 살게 하시는 것이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구원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6 거룩함의 진실 거룩함의 진실   나는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반사해 줄 깨끗하게 닦인 내면의 거울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 거울이 내 삶의 중심이며,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2.09.29 545
1335 반사된 선 (추석 달처럼) 반사된 선  - 추석 달처럼   사랑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 선이며 하느님의 거룩함이다. 선과 거룩... 1 이마르첼리노M 2022.09.11 479
1334 참여하는 신비 참여하는 신비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16) 사랑은 혼자서 할 수 없으며 대상이 필요하다. 사랑은 사랑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신비다. 사랑에 참여... 1 이마르첼리노M 2022.09.07 403
» 연약함과 무력함이 관계를 변화시킨다. 연약함과 무력함이 관계를 변화시킨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성서의 이야기 안에서 육화의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말구유 안에 갓 태어난 아기가 포대기에 ... 1 이마르첼리노M 2022.08.22 453
1332 관계적 진실은 실존과 정체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 관계적 진실은 실존과 정체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   성체성사는 관계성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표상이 되었다. 사랑하기 위하... 이마르첼리노M 2022.08.21 362
1331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예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더 쉬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 이마르첼리노M 2022.08.16 382
1330 나는 몰랐습니다. 나는 몰랐습니다.   나는 몰랐습니다. 나의 생명이 자신에게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하느님께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나에... 1 이마르첼리노M 2022.08.10 395
1329 변모 변모   실패와 죄와 절망을 통하여 하느님과 나를 아는 깨달음 추락 후에 얻는 깨어남 육화의 도구로 은총 안에 깨어있음   깨달음이 주는 변화 깨어남이 주는 ... 1 이마르첼리노M 2022.08.06 366
1328 아깝지 않은 투자 아깝지 않은 투자   하느님 나라가 죽은 후에 가는 곳이라면 어떻게 보물로 경험할 수 있겠는가?   지금 여기서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면 보물을 얻기 ... 1 이마르첼리노M 2022.08.03 377
1327 왜? 왜?   내가 기도하고 독서하고 묵상을 하는 이유를 나에게 물어보았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하기 위한 일인지를 묻지 않고서는 무엇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기 ...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8 436
1326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틀을 바꾸는 기쁨의 예언자들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하느님을 끌어들여 하느님과 거래를 하는 사람들, 사후의 처벌과 보상에만 눈이 멀어 지금을 잊고 사는 사...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4 506
1325 은총의 실재 은총의 실재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내가 통제하지 않을 때 그분께서 내 안에서 그 일을 하신다. 은총은 그렇게 내가 사라진 곳에서 이루어지는 영의 활동으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1 487
1324 거울 거울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반사하는 거울   내어주고 내어놓고 내어 맡기는   가난의 신비 겸손의 신비 기쁨의 신비   인간의 인격에다 심어주신 삼위일체 ... 이마르첼리노M 2022.06.22 493
1323 희망이 생명이다. 희망이 생명이다.   보이는 것에 눈이 멀어 희망을 두지만 보이던 것들이 사라지면 희망도 죽는다.   하느님을 조금밖에 신뢰하지 못하면 희망이 흔들린다. 기도... 1 이마르첼리노M 2022.06.15 545
1322 무상성 (하느님의 베푸심) 무상성 (하느님의 베푸심)   나는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 비로소 내 신앙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수 그리스도의 삶 안에서 찾았다. 사람이 되신 예수로 말미암아 그... 1 이마르첼리노M 2022.06.13 621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