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어제는 수녀원 피정 지도를 갔다가 오랜만에 산에 올랐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허리 돌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 운동을 한 다음,
몸을 풀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마른하늘에 무지개가 떠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희망과 밝음이 한 가슴 가득 들어옴을 느끼며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60대 남성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안경을 끼고 있었기에 사근사근한 사람인지 무뚝뚝한 사람인지 몰라
망설이다 저기 무지개를 한 번 보시라고 권하며
“마른하늘에 무지개라니 참 신기하죠?”하고 말을 거니
무지개를 보고서는 저보다 더 신기해하고 행운으로 생각하며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려는 줄로 생각하고
그것으로 무지개가 찍히겠냐고 물었더니
사진을 찍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지개를 보라고 전화해주려는 것이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넘치는 기쁨이나 놀라움은 누군가와 꼭 같이 나누고 싶은 법이니
그 기쁨을 같이 나누고픈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한 것이겠지요.
모르는 여자에게는 좀처럼 말을 걸지 않는 제가 그분에게 용기를 얻어
다른 여자 분에게도 무지개를 가리키니 그 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려오는 내내 흐뭇함이 제 안에서 잔잔하게 계속 되면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원칙, 기쁜 소식은 기쁜 소식인 한 전하지 않고 가둘 수 없다.
두 번째 원칙, 기쁜 소식은 기쁜 소식인 한 누구나 기꺼이 받아들인다.

기쁜 소식은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기쁜 소식이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기쁜 소식이 못되는 것을 어찌 전하겠습니까?
확신이 없는 것을 얘기할 수 없듯이
자신에게 기쁨이 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전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자신에게 기쁨이 되는 것은
전하려 하지 않아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쁨은 만족감이기에 자신을 채우면 반드시 흘러넘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쁜 소식을 전하지 못한다면
아직 자신을 완전히 채우고 넘칠 만큼의 기쁜 소식이 아닐 것입니다.

둘째로 기쁜 소식은 기쁜 소식인 한 누구나 받아들인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이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나에게 기쁜 소식이 누구에게나 기쁜 소식이 되는가 문제입니다.
어제 제가 모르는 이에게 무지개 뜬 거 알려주는 걸 주저하였듯이
기쁜 소식이 그에게도 기쁜 소식이 될까 망설일 수 있습니다.
실상 무지개 떴다고 제가 너무 그리고 마냥 기뻐하며 얘기해줬는데
무지개 뜬 것에 뭐 그리 호들갑이냐는 투의 반응이 되돌아온다면
제가 무지 머쓱하겠지요.

그렇습니다.
내게 기쁜 소식이라고 하여 남에게도 지금 기쁜 소식일 것이라고
단정하고 강권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그에게 맡기고
그저 내가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
곧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면 될 것입니다.
내가 만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에 눈치를 본다면
기쁜 소식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거나 만드는 것이며,
내가 권한 것이 받아들여질까, 그렇지 않을까에 더 신경을 쓴다면
아직 복음보다 내가 더 중심이 되기 때문이고,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에게 집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쁜 소식은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사도들처럼
기쁜 소식에 확신을 느끼는 사람이 전할 수 있고
자기의 다락방을 박차고 나온 사람만이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쥬라블 2011.05.03 17:21:15
    오늘은 가르키시는 태양을 보지 않고 가르키시는 손끝과 동작, 태양에 비추어진 얼굴을 봅니다. 일상의 생활을 복음의 시선으로 그래서 그것을 내것화 시키는 말씀 나눔에 감사 드립니다. 생활안의 섬세함 그것이 우리의 삶을 변화 시킬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눔에...
  • ?
    홈페이지 지금 2011.05.03 17:21:15
    글을 읽어내려 가려니
    오늘 초록 아침
    마음에 무지개가 떴읍니다
    왼지 아주 오랫만에 만나는 착한 사람과'
    손 잡은 날 처럼 ...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May

    부활 2주 금요일- 개입도 사랑, 불개입도 사랑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인간이 어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겠지요. 하느님께서 꼭 하시고자 하시면 안 될 것...
    Date2011.05.06 By당쇠 Reply1 Views756
    Read More
  2. No Image 05May

    부활 2주 목요일- 혓바닥의 기술, 하느님의 말씀?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화...
    Date2011.05.05 By당쇠 Reply0 Views1032
    Read More
  3. No Image 04May

    부활 2주 수요일- 빛의 단죄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
    Date2011.05.04 By당쇠 Reply1 Views779
    Read More
  4.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무지개가 떴어요.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
    Date2011.05.03 By당쇠 Reply2 Views876
    Read More
  5. No Image 02May

    부활 2주 월요일-제자들의 표변

    “‘이제,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
    Date2011.05.02 By당쇠 Reply1 Views938
    Read More
  6. No Image 01May

    부활 제 2 주일- 사랑의 부활, 구들장에서 온돌로

    하느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성서를 공동 번역할 때 부닥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둘 다 좋습니다. 하나님이라는 호칭도 너무 좋습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뜻에서 하나님도 좋지만 성부, 성자, 성...
    Date2011.05.01 By당쇠 Reply3 Views935
    Read More
  7. No Image 15Apr

    완전한 분풀이, 용서

    신문에 나온 얘기들입니다. “실직한 아들이 왜 머리에 물을 들였냐는 아버지의 말에 화가 나서 아버지 머리를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술집 앞을 지나던 30대 남자를 그냥 때리고 흉기로 목을 찔렀다.” “2010년 ...
    Date2011.04.15 By관리형제 Reply1 Views8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1 1132 1133 1134 1135 1136 1137 1138 1139 1140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