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4일 연중 제 23주일
고 도미니코 ofm
하느님의 말씀은 모든 지혜의 원천이기 때문에 제자의 이상은 한 인간을 스승으로 따르는데 있지 않고 하느님 자신의 제자가 되는 데 있습니다. 신약성서에서는 모세(요한 9,28), 세례자 요한(참조: 마르 2,18; 요한 1,35; 사도 19,1-3) 그리고 바리사이 사람들(마태 22,16)의 제자들에 관해 몇가지 언급을 빼놓고는 예수님을 자기들의 스승으로 인정한 사람들에 한정하여 제자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음서는 열두 사도들을 제자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으로 특히 주님께서 선교하도록 파견한 72인을 제자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루카 10,1). 아마도 이러한 제자들은 많이 있었지만(루카 6,17; 19,37; 요한 6,60),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떠나갔습니다(요한 6,66).
이처럼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는 것은 그렿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만을 위해서 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적인 소질이나 도덕적 자질이 아니라 먼저 예수님께서 먼저 택하시고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제자가 되기 위해서 특별히 지적이고 도덕적으로 우수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형성하는 첫번째 요인은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과거의 집착들을 끊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참된 제자가 되려면 완전히 과거와 결별해야 합니다. 또한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의 말과 행동을 본받고 그분의 교훈을 깊이 새겨 들으며 그분의 삶에 자기의 삶을 일치시키는 철저한 자기 버림을 의미합니다. 유다교 학자의 제자들은 일단 율법에 규정된 교육을 끝낸 다음에는 스승을 떠나 독자적으로 가르칠 수 있었으나, 주님의 제자들은 그들과는 달리 하나의 가르침에 얽매이지 않고 그분의 전인적 인격을 본받고자 했기에 자기 부모보다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스승을 온전히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 보나벤뚜라는 우리들의 스승 그리스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며 그분의 참된 제자가 되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을 감추어 둔 생명의 책과 같습니다. 영원한 기원과 부패하지 않는 본질, 생명을 주는 지식과 지워 질 수 없는 글씨를 가진 이 책을 찾아 내야 합니다. 이책을 연구함도 바람직하고 이책의 가르침은 쉬우며 그 지식은 감미롭고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으며 그 말씨는 이루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것이 단 하나의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으로 이 책을 찾아내는 이는 그 누구든지 생명을 얻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9월 영적 수련 성월 1주간 회개/겸손
금주간 성서읽기 루카 11-13장.
일요일 성체의 날
<세계 도처에 일어난 성체의 기적(마리아 헤젤러)>
죽은 아버지가 비상적인 그의 아들의 첫영성체를 간청하다
어느 날 저녁에 나는 몸이 피곤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몸시 추운 밤이었다. 만월이 방안을 밝게 비추었다.
밤중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마을로부터 얼어붙은 눈 위를 바삐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다음 누군가 거리로부터 사제관 계단 위로 올라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현관 앞에서 장화에 묻은 흙을 털고 나서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를 들었다. 중병환자에게 불리워 가겠구나 하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대개 이런 경우에 사제관의 다른 쪽 방에서 자고 있는 노령에 접어든 식당 복사가 일어나서 현관문으로 가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집안이 모두 조용했다. 나는 큰 빗장을 빼는 소리와 현관문 열쇠 돌리는 소리를 듣지 못쨌다. 그런데 그 즉시 내 방으로 향하는 발걸음 소리를 감지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지도 않고 문을 열었다. 방문 옆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나는 무뚝뚝하게 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오?’
그 남자가 대답했다.
‘신부님,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달빛 속에서 나는 그제서야 수수한 작업복을 입고 서 있는 이 농부가 내가 성찬식에 참례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조그만 소년의 아버지라는 것을 아주 정확히 알게 되었다.
내가 그에게 대답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부탁입니까? 또 왜 이렇재 늦은 시간에 오셨읍니까?’
그 남자가 대답했다.
‘신부님, 부탁입니다. 제 아들 펠틴이 부활절 후 첫일요일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첫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 아이는 곧 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논 깜짝 놀랐다. 밝은 달빛 속에 서 있는 그가 그림자를 던지지도 않고 있었던 것이다. 또 나는 이 농부의 형체가 문과 서적 진열대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더 이상 단 한 마디도 말할 수 없었다.(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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