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 마지막에서는
자기 소유를 다 버리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고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것은
충분한 돈 없이 탑을 세우려는 사람이나
만 명으로 이만 명과 싸우려는 왕과 비슷하다고,
그 만큼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언뜻 보기에 자기 소유를 다 버리는 것이
어리석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것이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소유를 버리지 않으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는 마음은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시는 것을
받을 수 없습니다.
나는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노력하지만,
한계를 모르는 책임감은
그 일을 소유하는 것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결국 그 일을 통해
하느님께서 드러나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드러나고 싶은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명예를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제자의 모습이 아니라
스승의 모습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신의 일을 하지 않고
남에게 떠 넘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볼 때
책임감을 가지려는 모습은
칭찬할만 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지금은
책임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한히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출 필요도 있습니다.
멈추는 용기를 낼 때
하느님의 은총이 활동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힘겹게 모든 것을 이루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기쁘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순간들 속에서
나는 제자가 되고 싶은지 스승이 되고 싶은지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당연히 스승이 되라고 이야기 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스승이 되는 것보다 더 복된 길입니다.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지
예수님의 제자가 될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봅니다.